[비즈니스포스트] 이탈리아가 원자력 발전소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미국과 프랑스 기업을 유력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 정부가 원전 사업 협력 대상으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EDF)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원전 협력 파트너 찾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 유력

▲ 프랑스에 위치한 웨스팅하우스 용접 및 기계공학 솔루션 자회사. <웨스팅하우스>


이탈리아는 1987년과 2011년에 각각 제정된 법안으로 원전 건설을 금지했다.

그러나 올해 7월 조르자 멜라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우익 정부는 해당 법안들을 철폐하고 원전 도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이탈리아 정부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차세대 원전 등이 자국 산업 탈탄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EDF 대변인은 로이터의 사실확인 요청에 "EDF는 이탈리아가 SMR을 도입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EDF는 현재 이탈리아 자회사 에디슨을 통해 이탈리아 기업이나 기관들과 활발하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7월 EDF와 에디슨은 이탈리아 국영 원전 기업 '안살도 뉴클리아레(Ansaldo Nucleare)' 및 이탈리아 철강협회 등과 원전 활용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원전 기술 개발 프로젝트 계획안에는 EDF와 웨스팅하우스 뿐만 아니라 안살도 뉴클레아레와 영국 원전 기술 스타트업 '뉴클레오(Newcleo)'도 포함됐다.

로이터는 정보를 제공한 익명의 이탈리아 정부 고위 관계자가 "웨스팅하우스와 EDF는 최고의 국제 파트너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웨스팅하우스는 캐나다 에너지 기업 '시스팬(Seaspan)'과 원전 기술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해당 협약을 통해 향후 이탈리아, 캐나다, 영국 등 글로벌 고객층을 크게 넓힌 것으로 평가됐다.

댄 립맨 웨스팅하우스 에너지 시스템 사장은 "우리는 시스팬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450곳의 캐나다 공급자들을 우리 네트워크에 끌어들였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시스팬은 뛰어난 제조 역량과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능력을 갖추고 있어 캐나다에서 진행될 고급 원자로 프로젝트와 그 뒤까지도 도움이 될 귀중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