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5060도 찾는 ‘컬리뷰티페스타’의 힘, “저희 모두 컬리 충성고객이에요”

▲ ‘컬리뷰티페스타 2024’에 입장하면 컬리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가득한 런웨이가 길게 펼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딸 방에서 보던 브랜드들이 여기 다 있네요.”

컬리의 유료멤버십인 컬리멤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50대 여성은 컬리의 첫 오프라인 화장품 행사인 '컬리뷰티페스타 2024' 현장에서 이렇게 말하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컬리가 2030세대뿐 아니라 5060세대까지 아우르며 화장품으로 어떻게 고객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들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11일 오전 9시 반 ‘컬리뷰티페스타 2024’가 열리고 있는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아트홀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입장 시간인 10시가 한참 남았는데도 방문객들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요즘 유통업계에서는 뷰티페스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컬리가 여러 뷰티페스타들 사이에서 컬리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입장부터 엿볼 수 있었다.

입장을 시작하면 컬리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가득한 런웨이가 길게 펼쳐진다. 방문객들에게 마치 뷰티페스타에 입장하는 모델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로도 보였다.

런웨이 끝자락에서는 두 갈레로 길이 갈라진다. 한쪽은 이노베이션관, 한쪽은 프레스티지관이다.

이노베이션관은 보라색 팔찌, 프레스티지관은 연보라색 팔찌까지 차야 들어갈 수 있다.
 
[현장] 5060도 찾는 ‘컬리뷰티페스타’의 힘, “저희 모두 컬리 충성고객이에요”

▲ 이노베이션관에 들어선 여러 브랜드들 사이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브랜드는 품절템 ‘리들샷’으로 유명한 VT코스메틱(왼쪽)과 이탈리아 비건 화장품 브랜드 달바였다. <비즈니스포스트>

프레스티지관은 컬리가 야심차게 준비한 구역이다. 다른 뷰티페스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슬리, 랑콤, 끌레드뽀 보떼, 에스티 로더 등 백화점 브랜드들을 선보였다.

프레스티지관은 이름에 걸맞게 여러 브랜드들을 즐기기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프레스티지관은 1547㎡(468평) 규모로 구성됐다. 넓은 공간에 명품 화장품 브랜드 13개만 입점해 있다보니 방문객들이 많이 몰렸음에도 복잡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컬리뷰티페스타를 위해 인천에서 왔다는 30대 여성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아무래도 20대에 사용했던 화장품 브랜드들보다는 가격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컬리뷰티페스타에 평소에 사용하던 브랜드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노베이션관만큼 북적이지 않고 브랜드 구성도 알차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프레스티지관을 마련한다면 또 방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노베이션관은 최근 주목받는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구역이다. 여러 브랜드들 사이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브랜드는 품절템 ‘리들샷’으로 유명한 VT코스메틱과 이탈리아 비건 화장품 브랜드 달바였다.

VT코스메틱 부스와 달바 부스에는 긴 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달바가 진행하는 주사위 이벤트에서는 환호성과 탄식이 이어졌다.
 
[현장] 5060도 찾는 ‘컬리뷰티페스타’의 힘, “저희 모두 컬리 충성고객이에요”

▲ 러쉬는 컬리뷰티페스타에 참여한 여러 브랜드 가운데 가장 독특한 모습으로 부스를 꾸몄다. <비즈니스포스트>

가장 독특하게 부스를 꾸민 브랜드는 러쉬였다. 러쉬는 이번 행사를 헤어제품 위주로 준비했는데 콘셉트에 걸맞게 부스 외관을 금발로 가득 채웠다.

경기도 시흥에서부터 컬리뷰티페스타를 위해 찾아왔다는 60대 채정숙씨와 50대 지인들은 “원래 우리에게는 프레스티지관이 더 맞아서 프레스티지관을 방문하려고 왔는데 티켓 예매를 잘못해서 이노베이션관 밖에 못 들어오게 됐다”며 “티켓을 바꿀까 하다가 새로운 브랜드들도 경험해보자는 마음으로 그냥 들어왔다”며 웃었다.

채정숙씨와 지인들은 모두 컬리멤버스에 가입한 고객들이다. 이들은 다른 뷰티페스타는 방문해 본 적이 없다며 내년에도 컬리뷰티페스타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50대 여성은 “컬리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며 “아침마다 문 앞에 컬리 박스가 놓여있어 남편이 정리하기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한다”며 웃었다.

컬리뷰티페스타가 열린다는 것도 컬리를 자주 이용하면서 알게 됐다. 예매도 50대 여성이 친구들 것까지 직접 했다.

2030세대 여성들이 참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뷰티페스타에서 5060세대 여성 방문객들을 만난 것은 컬리뷰티페스타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을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 여겨졌다.

프레스티지관에서 만난 30대 여성 방문객도 컬리멤버스를 구독하고 있었다.
 
[현장] 5060도 찾는 ‘컬리뷰티페스타’의 힘, “저희 모두 컬리 충성고객이에요”

▲ 컬리는 방문객들을 위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이벤트도 준비했다. 뷰티컬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팔로우 하기만 하면 컬리가 직접 준비한 생화 한 송이씩을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컬리는 이런 충성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뷰티컬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팔로우 하기만 하면 컬리가 직접 준비한 생화를 한 송이씩 받을 수 있다.

부스를 돌며 받은 증정품들로 이미 행복해 보이는 방문객 대부분이 포장지에 컬리가 쓰인 꽃을 들고 있었다.

컬리뷰티페스타를 찾은 20대 커플은 “꽃까지 받으니까 뭔가 특별한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며 “4시간 동안 같이 줄을 서면서 얘기도 하고 평소 관심을 가졌던 브랜드들의 증정품도 한가득 받은 것을 생각하면 완벽한 데이트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