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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데이 임박, 기술혁신 증명할까 일론 머스크 '쇼맨십' 그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0-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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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데이 임박, 기술혁신 증명할까 일론 머스크 '쇼맨십' 그칠까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로보택시 데이' 행사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경쟁사 대비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10일(현지시각) 로보택시 데이를 개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차세대 주요 신사업으로 밀어붙일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정식 발표가 임박했다. 그러나 어떤 내용이 공개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구글과 GM 등 경쟁사 로보택시와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는 현지시각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리, 로봇(We, Robot)’ 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행사를 열고 로보택시 사업과 관련한 발표를 내놓는다. 일론 머스크가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보택시는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진출하는 신사업으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제조업인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도 구별된다.

일론 머스크는 약 5년 전부터 로보택시가 전기차 및 차량호출 시장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자신해 왔다. 당시에는 2020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와 시범주행 허가 등 문제로 시기가 크게 늦춰졌는데 마침내 로보택시 데이를 통해 사업 계획과 상세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여전히 테슬라가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기술력이나 차량 공급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보택시를 구현하려면 레벨4 수준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한데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는 아직 레벨2~3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구나 구글 웨이모와 GM 크루즈 등 경쟁사가 오래 전부터 다수의 시범주행 차량을 운행하며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이러한 사례도 없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와 구글의 로보택시 경쟁을 ‘토끼와 거북이’ 우화에 비교하며 구글 웨이모가 수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무인차량 시범 운행을 늘리며 현명한 전략을 썼다고 평가했다.

반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하던 것과 달리 미래 비전을 강조하는 내러티브에만 집중해 왔고 로보택시 데이 행사에서도 ‘눈속임’을 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데이터를 상세히 공개하는 대신 감명 깊은 이미지와 중장기 계획 등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로보택시 데이 임박, 기술혁신 증명할까 일론 머스크 '쇼맨십' 그칠까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19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사이버트럭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는 과거 ‘사이버트럭’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하는 행사에서도 훌륭한 쇼맨십을 보여줬지만 실제 사업화나 기술적 발전 측면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테슬라는 이번 로보택시 데이 행사도 애초 8월로 예고했으나 차량 디자인 변경을 이유로 시기를 10월까지 늦췄다. 로보택시 차량 시제품의 이미지에 큰 공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로보택시 데이도 소비자와 주주들에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경쟁사 대비 기술 경쟁력이나 사업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약점을 알리는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를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AI와 로봇, 자율주행 회사로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바라봤다.

로보택시 신사업의 잠재력을 두고 시장에서 지나친 기대를 보이는 사례도 확인되는 만큼 이런 기대감이 무너진다면 기업가치와 브랜드 이미지에 큰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과 GM뿐 아니라 우버와 중국 바이두 등 기업마저 로보택시 시범 주행과 상용화에 잇따라 속도를 내며 시장 경쟁이 이미 치열해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테슬라가 이들과 분명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를 인정받지 못 한다면 시장의 높은 기대감은 오히려 역효과로 돌아오게 될 공산이 크다.

포브스도 “테슬라는 로보택시도 없이 로보택시 데이를 개최한다”며 이날 행사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내놓았다.

일론 머스크는 로보택시 공개 행사가 “역사책에 기록될 만 한 날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여전히 강력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포브스는 테슬라가 단순히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신차를 선보이는 데 그친다면 주주들과 언론 등은 이와 분명하게 다른 시각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테슬라가 모두를 놀라게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발표 내용은 이미 다른 기업에서 충분히 보여줬던 요소일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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