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매체 “삼성전자 인도공장 파업 합의 도달”, CNBC “일부만 업무 복귀”

▲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 공장 노동자들이 지난 9월24일 임시 천막 아래 시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인도 첸나이 공장 노동자 파업 해결을 위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CNBC TV18은 인도 노동조합센터(CITU)의 지원을 받는 많은 첸나이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매체 쉐어프라이스IN은 8일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지난 9월9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첸나이 공장 노동자와 파업 해결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합의를 위해 작업 환경 개선, 임금 개선 등 노동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노동자에 월 5천 루피(약 8만 원)의 특별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세부 사항은 노동자와 협의로 결정키로 했다.

직원 복지를 위한 에어컨이 있는 버스 수도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내년 5개 버스 노선에서 108개 노선으로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또 노동자를 위한 가족 행사 수도 연 4회에서 6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행사에 참석하는 가족에 2천 루피(약 3만2천 원) 상당의 선물 역시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 중 사망하게 되는 경우 사망자 가족에게 10만 루피(약 160만 원)의 경제적 지원도 약속했다.

이외에 새로운 의료실, 다양한 음식 제공 , 식사 수당 인상, 휴게실과 화장실 증축, 오래된 사물함 교체, 휴가 증일 등이 합의에 포함됐다.

다만 미 CNBC TV18은 “(이번 합의로) 얼마나 많은 직원이 복귀하는 데 동의했는지 알 수 없지만, CITU의 지원을 받는 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 TV18은 삼성전자가 삼성인도노동조합(SIWU)을 인정하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 파업 지속의 이유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이번 합의에서 ‘노동조합’을 명시하지 않고 ‘노동자들’과 추후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표현했다. 

노동자 측의 월 2만5천 루피(약 40만 원)에서 3만6천 루피(약 57만 원)로 임금 인상 요구안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해졌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