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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서민석 DI동일 회장

한국 섬유산업 기초 다진 오너 2세, 2차전지 소재로 사업 확장[2024년]
김은혜 기자 grace@businesspost.co.kr 2024-10-0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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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서민석 DI동일 회장
▲ 서민석 DI동일 회장.

서민석은 DI동일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다.

1943년 6월15일 동일방직 창업자인 서정익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동일방직에 입사해 1978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동일알루미늄을 설립해 알루미늄사업에 진출했으며 플랜트 환경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오너2세 경영자로 한국섬유산업의 기초를 다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19년 아들인 서태원 부사장에게 대표이사를 맡기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방직협회 회장, 한국섬유기술연구소 이사장,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조흥은행 회장,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벨리즈 명예총영사,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 한일경제협회 부회장로 활동했다.

Chairman of DI Dongil
Suh Min-sok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서민석 DI동일 회장
▲ 서민석 DI동일 회장이 예술의전당 매거진 2012년 3월호 후원회 릴레이 인터뷰를 위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 회장은 정헌재단 정헌메세나협회 등을 설립해 한국 예술계에 든든한 조력자가 돼 왔다. <예술의전당>
△DI동일의 지배구조
DI동일은 섬유소재, 의류, 알루미늄, 플랜트 사업 등을 영위하는 동일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다.

DI동일은 2024년 8월14일 기준 총 11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이자 계열사를 두고 있다.

동일알루미늄, 동일씨앤이, 디아이비즈, 플라즈마텍, 디아이시스템, P.T 동일인도네시아, DIB-이집트, 동일알루미늄-인디아, 동일-베트남, DIVISION MARKETING PROVENCE (DMP), 플라즈마환보유한공사 등이며 모두 비상장사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동일알루미늄은 식품, 약품 포장재, 냉동공조용 알루미늄 호일을 비롯해 2차전지용 알루미늄박을 생산하고 있다. DI동일은 동일알루미늄의 지분 90.39%를 보유하고 있다.

DI동일의 계열사 11개는 2024년 8월 기준 섬유소재, 알루미늄, 플랜트 및 환경, 가구도소매, 화장품 등 총 5개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섬유소재 부문에는 DI동일, P.T 동일인도네시아, 동일 베트남, DIB 이집트 등 4개 회사가 있으며 섬유제품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알루미늄 부문에는 동일알루미늄, 디아이시스템, 동일알루미늄 인디아 등 3개 회사가 있다. 알루미늄제품, 열교환기 등을 제조·판매한다.

플랜트 및 환경부문에는 동일씨앤이, 플라즈마텍, 플라즈마환보유한공사 등 3개 회사가 있으며 기체여과기와 환경오염방지시설을 제조해 판매한다.

가구도소매 부문에는 디아이비즈, 화장품부문에는 DIVISION MARKETING PROVENCE(DMP)가 있다.

서민석은 2024년 8월14일 기준 DI동일 주식 158만4006주(6.28%)를 들고 있는 2대주주다.

DI동일의 최대주주는 246만8422주(9.79%)를 들고 있는 정헌재단이다.

정헌재단은 동일방직 창업자 서정익 회장의 부인 이영숙 이사장이 남편의 인재 육성 뜻을 이루기 위해 사재를 출연해 1979년 설립한 재단이다. '정헌'은 서정익 회장의 아호이다.

서민석은 장남 서태원 대표이사 부회장 1.52%, 누나 서융자씨 0.04%, 아내 여경주씨 0.04%, 딸 서희원씨 0.32% 등 특수관계인 8명과 함께 총 19.01%의 지분율로 DI동일을 지배하고 있다.

DI동일의 이사회는 2024년 6월30일 기준 5명의 상근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등 총 8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에는 서민석, 서태원 부회장, 손태선 부사장, 손수용 전무, 박정훈 이사가 있고, 사외이사에는 장석권 디아이비즈 이사, 이준호 EMP BELSTAR 대표, 임성우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등이 있다.

DI동일은 2024년 6월30일 현재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두고있지 않다. 주주총회 결의에 의해 선임된 감사 1명(김창호 전 대한상공회의소 감사실장)이 감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Who Is ?] 서민석 DI동일 회장
▲ DI동일 실적.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큰 폭 증가
DI동일은 2024년 상반기 매출 3369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 당기순이익 9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2%, 90%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매출의 부문별 비중을 보면 섬유소재 51.5%, 알루미늄 34.4%, 플랜트 및 환경부문 9.5%, 가구도소매 3.3%, 화장품 1.3% 순이었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섬유소재 사업부문이 면화 가격 하락에 따라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앞서 DI동일은 2023년에 연간 매출 6828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 당기순이익 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매출 17.7%, 영업이익 85.9%, 당기순이익은 89.5% 감소한 성적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인상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감소로 인해 섬유소재 트레이딩과 방적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2년에 비해 하락했다.

특히 2023년 알루미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2330억 원을 기록했다.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경기 침체, LME 알루미늄 가격 하락과 전기차 제조사의 과잉 재고 등의 영향으로 동일알루미늄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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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규 동일알루미늄 대표이사(가운데)가 2023년 3월30일 충북도청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오른쪽), 이범석 청주시장과 22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충청북도>
△동일알루미늄, 2차전지 전용 청주공장 건설
동일알루미늄이 2023년 3월30일 청주시에 이차전지용 양극집전체 알루미늄박을 제조하는 공장을 짓기로 하고 충북도·청주시와 22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동일알루미늄 측은 청주공장 신설을 두고 "2차전지용 알루미늄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일알루미늄은 오는 2027년까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하이테크밸리 5만3천554㎡ 부지에 공장을 짓기로 했고, 고용 예정인원은 200명이다.

동일알루미늄은 2차전지 양극박 및 연포장재 알루미늄 호일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2차전지 양극박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동일알루미늄은 2023년 3월 압연기 3대를 동시에 계약하며 대규모 생산라인 증설을 예고했다.

2024년 현재 동일알루미늄 천안 공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추가로 확장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되는 청주 공장은 1만6200평 규모의 2차전지 전용 공장으로, 천안 공장과는 별개로 운영된다.

동일알루미늄의 청주 공장은 2024년 상반기 중 착공해 2026년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박은 100% 2차전지용 물량이다.

동일알루미늄은 향후 청주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 전세계 양극박 수요의 8%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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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코스테 브랜드의 골프웨어 제품. DI동일은 프랑스의 라코스테(LACOSTE OPERATIONS S.A.)와 각각 50%의 지분으로 동일라코스테를 공동지배하고 있다.<라코스테>
△동일라코스테, "매출 3천억 원 눈앞"
DI동일의 관계사인 동일라코스테가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동일라코스테는 2023년 매출 2994억 원, 영업이익 249억 원, 당기순이익 198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2021년에는 26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일라코스테는 2016년부터 9년째 삼성물산패션부문 출신인 배재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배 대표 취임 이후 동일라코스테는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2017년부터 단독브랜드로 독립시킨 '라코스테스포츠'를 강화해 왔고, 최근 골프와 테니스 열풍 등으로 인한 스포츠라인과 여성 아이템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2023년 라코스테의 본고장인 프랑스 다음으로 전세계 2위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이뤘다.

동일라코스테(옛 동일드방레)는 프랑스의 프리미엄 캐주얼 의류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를 국내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다.

앞서 동일드방레는 2000년 5월19일 라코스테 상표의 의류, 신발 및 악세사리를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애초 라코스테는 1985년 서광과 기술제휴로 한국에 진출했지만 1990년대 말 서광이 파산하자 2001년부터 동일드방레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일드방레는 2023년 동일라코스테로 사명을 변경했다.

DI동일과 프랑스의 라코스테(LACOSTE OPERATIONS S.A.)은 각각 50%의 지분으로 동일라코스테를 공동지배하고 있다.

동일라코스테는 특수관계자인 프랑스 라코스테로부터 라코스테 상표의 의류에 대한 한국 내 판매 및 제조의 독점적, 배타적 권리를 부여받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에 따라 상표사용료 및 기술사용료를 프랑스 라코스테에 지급하고 있다.

△3세 경영 본격화
DI동일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DI동일은 2019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서민석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그의 아들 서태원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서민석은 41년만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서태원 부사장은 입사 11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서태원 대표이사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미국 보스턴 칼리지 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 후 온미디어 기획실을 거쳐 2008년 동일방직에 입사했다. 이후 동일방직의 재경, 구매, 경영전략실을 거쳤다.

2012년 계열사인 동일레나운 상무를 겸직하며 아놀드 파마, 까르뜨블랑슈 등 의류 브랜드를 키워냈다. 2013년 동일레나운 경영전략실 전무이사를 거쳐 2017년 동일방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Who Is ?] 서민석 DI동일 회장
▲ 동일방직의 창업자 정헌 서정익 초대회장(왼쪽). DI동일 인천공장에는 손에 콥(cop)을 쥐고 있는 정헌 서정익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 DI동일>
△동일방직 창업자 정헌 서정익, 화학섬유 시대를 열어
DI동일의 설립자이자 서정익 회장은 우리나라 화학섬유 시대를 연 선각자로 평가된다.

서정익 회장은 1910년 4월22일 인천에서 민족지 육성에 공헌한 아버지 서병훈 선생과 초계 정씨 사이에 태어났다.

그는 1927년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나고야고등공업학교(현 나고야공대)에 입학했다.

1933년 학업을 마친 서 회장은 즉시 귀국해 DI동일의 전신인 인천의 동양방직(東洋紡織)에 창설 사원으로 입사했다. 한때 중국의 동양방직에 근무하기도 했으나 1945년 광복과 더불어 인천으로 돌아와 동양방직의 차장으로 복직해, 공장장과 이사를 거쳐 1949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서 회장은 1955년에 민영화된 동일방직의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사세를 계속 키워 1960년에는 중앙염색가공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63년에는 대한화섬주식회사를 설립해 1969년 철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사세가 확장되면서 서정익 회장은 1962년 대한방직협회 이사장에 취임했으며, 1963년에는 전국경제인협회 이사로, 1970년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상무이사로 선임되어 한국 경제의 주요 인물로 부상했다.

과도한 업무 탓에 서 회장의 건강은 항상 위태로웠다. 1968년 고혈압으로 인한 일과성 뇌허혈성 뇌졸중을 일으켰으나 다행히 적기의 치료로 안정을 되찾기도 했다. 당시 발병 이유도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1963년 설립한 대한화섬이 6년이라는 공장 건설 지연 사태를 빚었고, 품질 불량, 투자자의 기피로 인한 증자 부진, 이에 따른 경영권의 이양 등 신경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거기에 안양공장 건설까지 겹쳐 늘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서 회장은 1973년 5월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64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DI동일의 시작이자 한국경제의 초석을 쌓아 올린 인천공장에는 손에 콥(cop)을 쥐고 있는 정헌 서정익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정헌(靜軒)은 서정익의 아호다.

콥(cop)은 작은 원통형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된 관으로 실이나 끈을 감아놓은 뭉치를 말한다.

동상에는 아래와 같은 추모 글이 적혀 있다.

“산업인 정헌의 진가는 그가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는 그 많은 공적을 어떻게 세웠는가에 있다. 그는 격동하는 사회에서 대기업을 영도하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명으로 시리를 적확하게 판단하였으며 덕으로 훈화하여 인화를 이루었으며 의롭지 않은 이를 택하지 아니하였으며 스스로는 검소하면서 남에게는 인자하였다.

이제 이 나라 공업입국의 대원로는 갔다. 그러나 그의 명과 덕 그의 의와 인은 그가 견고하게 세운 대사업 속 그가 몸소 기른 인재 속에 깊이 존속할 것이며 이 나라 이 민족의 복지를 두루두루 살펴 줄 것이다. 여기 두어줄의 기공과 아울러 선생의 인자한 모습을 상상으로 남기는 뜻은 후세의 산업인으로 하여금 그의 덕을 추모하고 그의 행적을 본받게 하려함에 있다.”

△DI동일이 걸어온 길
1955년 9월 창업자 서정익 회장이 동일방직 인천공장을 설립했다.

1964년 1월 한국증권거래소에 16번째로 주식을 상장했다.

1966년 1월 동일방직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1979년 6월 정헌재단을 설립했다.

1981년 2월 동일레나운을 설립했다.(2015년 3월 디아이알로 상호 변경)

1986년 8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동일그룹 본사 사옥을 준공했다.

1989년 4월 동일알루미늄 천안공장을 설립했다.

1991년 9월 P.T.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동일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2000년 5월 동일드방레(현 동일라코스테)를 설립했다.

2004년 8월 인도에 Dong-il Aluminum India PVT. LTD를 설립했다.

2013년 12월 동일씨앤이를 인수했다.

2014년 4월 DONG-IL VIETNAM 설립했다.

2015년 8월 디아이비즈를 설립했다.

2016년 3월 동일산자 및 동일Y&K를 흡수합병했다.

2018년 11월 디아이알 의류사업부분 디아이플로를 분할 설립했다.

2018년 12월 디아이알을 흡수합병했다.

2018년 12월 동일씨앤이가 플라즈마텍 지분을 인수했다.

2019년 3월 DI동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9년 12월 동일알루미늄 열교환기 사업부분 디아이시스템을 분할 설립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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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원 DI동일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3년 10월29일 대한방직협회 제50대 회장에 취임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태원 신임 회장은 지난 2002년 대한방직협회 회장에 취임한 부친인 서민석 DI동일 회장에 이어 20여 년 만에 협회장을 맡게 됐다. 임기는 1년이다. <대한방직협회>
DI동일은 더 이상 방직회사가 아니다.

DI동일은 2024년 10월 현재 섬유소재, 알루미늄, 플랜트 및 환경, 가구, 화장품(DIVISION MARKETING PROVENCE) 등 5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DI동일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율을 보면 섬유소재 51.8%, 알루미늄 34.7%, 플랜트 및 환경사업 9.5%, 가구도소매 3.2%, 화장품 1.3% 등이다.

본업인 섬유소재 부문이 여전히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알루미늄과 플랜트 환경사업 부문의 약진이 눈에 뛴다.

특히 동일알루미늄이 2차전지용 알루미늄박 수요 증가에 대응해 청주 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것은 DI동일의 비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증권업계에서도 그동안 섬유소재를 메인 사업으로 해온 DI동일의 재평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원사 공급선과 파트너십을 맺고 각종 의류용 직품, 재봉사, 니트 등 섬유소재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수년 내 2차전지 중심으로 알루미늄박 사업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 평가

동일방직은 서민석의 부친 서정익 회장이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일념으로 1950년대에 설립했다.

섬유산업이 1970년대 이후 국내 산업계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 DI동일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서민석이 있다.

서민석은 서울대를 나와 35세의 젊은 나이에 가업을 이어받았다. 평소 조용한 성품이지만 일관된 추진력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대표적인 예로 1978년 동일방직 대표이사에 오른 서민석은 1989년 알루미늄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단했다. 진출 초기 10여 년간 적자였지만 동일알루미늄은 섬유소재 및 의류 부문에 이어 DI동일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서민석은 1991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 1995년 장항공장 건설, 2000년 라코스테 합작 등 공격적인 해외 투자와 선진경영시스템 도입으로 DI동일의 사업영역을 확장시켰다.

2020년 이후엔 전기차에 필수품인 2차전지 소재 알루미늄을 비롯해 태양광 유리섬유, 환경 엔지니어링(반도체 배기가스) 등 첨단산업 분야에도 진출했다. DI동일이 최근 호실적을 보이는 사업 부문은 전부 서민석이 기반을 닦아놓은 것이다.

패션전문지 패션리뷰는 2016년 서민석을 두고 "온화한 성품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글로벌 기업 경영을 펼쳐가고 있으며 면방업계 원로로서 업계에서 추앙받는 CEO"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2024년 초 서민석이 최대주주인 정헌재단의 비자금 마련과 주식 고점 매각 등을 둘러싼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지면서 구태경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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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이 1978년 2월21일 인천시 동구 만석동 동일방직(현 DI동일) 인천공장에서 똥물을 뒤집어 쓰고 울먹이고 있다. '동일방직 똥물 사건'은 1970년대 대표적 노동탄압 사건으로 꼽힌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DI동일 고위 임원 4명 배임 의혹 피소
DI동일 임원들이 회사에 10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수서경찰서는 2024년 9월2일 DI동일 주주인 A씨가 DI동일 회장을 비롯해 대표이사 2명, 상근감사 등 4명을 상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들이 DI동일 최대주주인 정헌재단의 최대주주 지위 유지를 위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00억 원의 회사 자금을 정헌재단에 대여하기로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회사 자금 대여 과정에서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헌재단으로부터 충분한 담보를 보장받는 등 적절한 채권회수조치를 취하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해당 고소장을 2024년 8월30일 접수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서민석 DI동일 이사회 의장은 정헌재단 이사장을 겸하고 있어 편법적 지원 등이 가능한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최대주주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대여한 것은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노동자 탄압 상징, 1978년 '동일방직 똥물 사건'
여성노동자들이 1978년 2월21일에 인천시 동구 만석동 동일방직(현 DI동일) 인천공장에서 똥물을 뒤집어 쓰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동일방직 똥물 사건'으로 1970년대 대표적인 여성 노동자 탄압 사건으로 꼽힌다.

동일방직 노동자투쟁은 1970년대 섬유산업의 여성 노동자들이 주도한 대표적인 노동운동이었으며, 1980년대 인천 지역의 노동운동이 활성화되는 밑거름이 됐다.

1970년대 대표적인 섬유류 제조업체인 동일방직의 노동자는 대부분 여성이었다. 하지만 1946년 노동조합이 결성된 이후 1972년까지 역대 위원장은 모두 남성이었으며 여성 노동자들을 통제하는 어용 노동조합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 노동자들은 남성 중심의 어용 노동조합에 대항해 1972년 5월10일 처음으로 여성 지부장을 선출하고 노동운동을 본격 전개했으며, 이후 회사 측과 남성 노동자들의 방해와 폭력, 중앙정보부와 경찰의 부당한 개입에 저항했다.

1978년 2월21일 대의원 선거를 무산시키려는 똥물투척사건이 일어나자 여성 노동자들은 단식 농성으로 대항했다. 하지만, 회사 측에 의해 집단해고를 당하고 이후 복직 투쟁을 전개했다.

2001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동일방직 사건에 중앙정보부가 개입했다는 것을 밝혀내고, 신청자 74명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해 34명의 복직을 권고했지만 회사 측은 거부했다.

2018년 12월14일 서울고등법원은 동일방직복직추진위원회(위원장 최연봉) 14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총 4억51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경력/학력/가족
◆ 학력

1961년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6년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68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2000년 세종대 명예 경영학박사를 수여했다.

◆ 가족관계

동일방직 창업자 서정익 회장과 이영숙 전 정헌재단 이사장 사이 3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누나 서금원, 서융자씨, 남동생 서대석, 서준석씨, 여동생 서혜석, 서은석씨가 있다.

서민석은 아내 여경주씨와 사이 아들 서태원 디아이동일 각자대표이사 사장(1974년생)과 딸 서희원 그룹내 패션담당 상무보를 두고 있다.

◆ 상훈

1979년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1988년 올해의 섬유인에 선정됐다.

1999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9년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 기타

서민석을 포함한 DI동일의 사내이사 6명이 2024년 상반기 DI동일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은 7억1781만 원이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8480만 원이다.

서민석은 2023년 DI동일로부터 6억3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5억700만 원과 상여 1억2500만 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서민석은 2024년 8월14일 기준 DI동일 주식 158만4006주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9월25일 종가(3만4950원) 기준 553억6100만 원의 가치를 지닌다.

기독교 신자이며 혈액형은 B형이다. 좌우명 가치창조의 경영이다.

서민석은 서정익 회장의 유지를 이어 1979년 설립한 정헌재단을 통해 공익사업을 해왔다. 2003년 정헌메세나협회를 창립하고,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해 '정헌메세나 청년작가상'을 수여하고 있다.

어록
[Who Is ?] 서민석 DI동일 회장
▲ 서민석 정헌재단 이사장(왼쪽)이 2017년 10월20일 이상열 청운대 총장에게 장학기금 5천만 원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운대>
“제가 대학 입시를 앞두고 섬유학과에 가겠다고 하면 선친께서 흡족해하시리라고 생각했으나 기왕이면 기계과가 어떻겠느냐고 하셔서 당황하기도 했지요. 그 때문에 음악을 좋아했던 동생이 대신 기계과에 가서 저는 지금도 동생에게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그토록 기계를 좋아하신 엔지니어였지요.” (2021/08, 주간조선 2672호 '한국의 명가' 중에서)

"어떤 사업도 미래는 결코 장담할 수 없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모든 사업이 어쩌면 다 사양산업일 수도 있겠죠. 그걸 극복하는 게 관건인데 전 그 열쇠가 창의성과 감성에 있다고 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거지요. 시장의 틈새를 찾고 새로운 상품을 창출하는 행위 한가운데에 바로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로비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사원들이 작품을 보며 감성을 배양하고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길 바라는 거지요." (예술의전당 매거진 2012년 3월호, 예술의전당 후원회 릴레이 인터뷰 중에서)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는 버블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내수시장 위주에서 어려움을 겪은 이후 최근에는 수출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각사가 인지하고 있다. 우선 잃어버린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 관건임으로 정부는 정부대로 업계는 업계대로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어내는 노력을 통해 비전을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면방업계는 대중품인 30-40수의 품질혁신과 다양한 복합사 등을 개발하여 차별화 해나간다면 수출시장에서 시장확보를 가일층 확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섬유산업도 새로운 천년을 기약할수 있을 것이다." (1998/11/21, ITMF(국제섬유제조업자협의회)회장으로 선출된 후 한국섬유신문 인터뷰 중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장래비전'에 대한 질문에)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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