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직원 연봉이 1억2백만 원으로 국내직원보다 명목상 600만 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9만400 달러였다.
지난해 연간 평균환율인 1131원을 적용하면 1억224만 원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국내직원의 평균 급여인 9600만 원보다 600만 원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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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1년 6월28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해 현지직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근속연수를 감안하면 미국과 국내 직원의 임금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7.2년이지만 미국 앨라배마공장 가동된 지는 11년이 채 안 된다.
현대차는 국가별 임금격차가 공개될 경우 국내외 근로자 사이의 갈등이 일 것을 우려해 해외법인의 임금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매년 임금협상에서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면 국내직원이 해외직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생산효율성은 떨어진다는 논리를 펴왔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국내직원의 임금 대비 낮은 생산효율성을 지적했는데 미국직원들이 회사에 직접 임금차이를 문의하면서 처음으로 미국직원의 임금이 공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급여에는 연장근로와 주말근로 수당 등이 포함되지만 회사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부담금은 제외된 것”며 “미국급여에는 회사가 지원하는 건강보험료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2014년 6월말 기준으로 차 한 대를 생산하는 걸리는 시간은 울산, 전주, 아산 등 국내공장 세 곳은 평균 26.8시간, 미국 앨라배마공장은 14.7시간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