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이 태국에서 무진동차량을 이용해 T-50TH 전투기를 운송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 |
[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이 최고난도의 방산 물류 프로젝트로 평가되는 전투기 운송을 마쳤다.
CJ대한통운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T-50TH 전투기 2대를 태국으로 운송하는 방산 물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7일 밝혔다.
경남 사천의 본사 제조공장에서 출하된 전투기가 태국 따클리(Takhli) 공군기지까지 안전하게 운송되도록 CJ대한통운은 주요 부품들을 분해한 뒤 국내 육상운송, 항공운송, 현지 하역 및 육상운송을 거쳐 도착지에서 완성체로 재조립하는 고난도 물류를 수행했다.
전투기 같은 방위산업물자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만큼 물류 과정에서 높은 안전성과 까다로운 절차가 요구된다. 운송 중 외부 충격으로 부품이 파손되면 다시 생산·조립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운송 납기일을 지키지 못하면 국가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산 물류는 물류업계에서 최고난도 영역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화물 자체 속성과 운송수단, 도로상태, 기후변화 등의 외부 요인을 종합 분석해 안정적 물류를 수행했다.
육상 운송 시에는 무진동 트레일러가 투입돼 주행 중 진동과 충격을 줄이고 특수 방수커버를 덮어 비 오는 날씨나 높은 습도에 따른 부식 피해를 예방했다.
항공운항 중 발생될 수 있는 난기류에도 흔들림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강도 탄성벨트 활용한 고정 작업도 진행됐다.
태국 현지에서는 화물차량 전후방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CJ대한통운 태국법인과 태국 공군의 컨보이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목적지까지 운송했다.
전투기는 동체, 날개, 수직꼬리날개, 엔진 등 4개 부분으로 분해돼 한국에서 태국 공군기지까지 옮겨졌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뒤 완성체로 재조립됐다.
CJ대한통운은 분해된 각 화물의 체적, 중량, 무게중심에 따라 맞춤형 고정 작업을 진행하고 운송차량 속도를 조절하는 등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물류 운영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CJ대한통운은 2022년 영국 국제 에어쇼에 참가하는 공군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 9대를 운송했다. 2023년 폴란드로 납품되는 FA-50GF 항공기 12대도 6개월에 걸쳐 운송했다. 이외에도 헬리콥터, 전차 등 다양한 방산물자의 국내외 운송을 다수 진행했다.
CJ대한통운은 K-방산의 세계화로 방산 물류 시장 규모가 커지는 데 발맞춰 그동안 축적한 운송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방산 물류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영호 CJ대한통운 IFS(국제화물운송솔루션)본부장은 "특수화물 운송에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방산물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한국이 글로벌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방산 뿐 아니라 배터리,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국가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