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 총재로서 처음으로 기획재정부를 찾았다.
한국은행은 30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획재정부 세종청사에서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지속가능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은 총재가 공식적으로 기재부를 방문한 건 정부 수립 이래 처음이다.
앞서 올해 2월 최 부총리는 확대 거시정책협의회 참석을 위해 한은에 방문해 이 총재에게 기재부 방문을 요청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한 화답의 성격으로 이날 기재부를 찾았다.
최 부총리는 이 총재의 방문을 두고 역사적 사건이라며 “제가 한은을 방문한 게 기재부 장관으로서 네 번째였는데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한 것은 첫 번째다”고 전했다.
기재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한은을 방문한 사례는 2009년 윤증현 장관, 2014년 현오석 부총리, 2018년 홍남기 부총리 이후 최 부총리가 4번째다.
최 부총리는 이어 “그동안 한은과 기재부의 관계가 독립성에 기반한 다소의 긴장 관계였다면 독립적이지만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도 타운홀 미팅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한은과 기재부 교류가 적었던 관행에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현재 거시경제의 양축으로서 정보교류와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며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한 적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가안정 측면에서 기재부에 공조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의 의무가 물가안정인데 다른 선진국보다 빠르게 물가상승률을 2%로 안정시킨 데는 안정적으로 재정정책을 유지한 기재부의 노력이 있었다”며 “한은의 물가안정에 도움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이런 정책공조가 계속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0월 금리인하에 대한 질문에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이 총재는 “아직 금통위원들과 상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의 후 말씀드리겠다”며 “오늘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최 부총리는 “(금리인하는 한은의) 고유영역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