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위례신사선 도시철도(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의 지연 문제를 중앙정부 탓으로 돌렸다.

오 시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기재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합니다’라는 글에서 25일 위례신사선 민간사업자 재공모가 유찰된 것을 두고 “핵심 원인은 총사업비 관련 기획재정부 결정이 현장 목소리를 도외시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위례신사선 재공모 유찰, 현장 목소리 도외시한 기재부 결정 탓”

오세훈 서울시장이 위례신사선 경전철사업을 놓고 정부를 직접 비판했다. <서울시>


그는 정부가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기준을 일관적으로 적용하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오 시장은 “기재부는 민간투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총사업비를 결정하는 데 현장의 기대와 많이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며 “지난해에는 총사업비 결정 기준을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직전에 변경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기준을 적용해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를 포기했고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려워졌다”고 아쉬워했다.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해결방안을 찾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오 시장은 “기재부를 포함한 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내용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기재부의 지혜로운 현실감각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14.7km 길이의 경전철 노선이다.

2008년 위례신도시 기획단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지만 최근 사업성을 이유로 건설사들이 사업을 포기해 우선협상대상자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10월 초 기재부가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은 뒤 이를 반영해 재공고를 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