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구글>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 블랙록이 아시아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인프라 건설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래드 킴 블랙록펀드 글로벌 매니징디렉터는 "향후 5년 동안 데이터센터 수요는 두 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냉각을 위한 수자원 인프라 수요도 같은 기간 두 배로 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너지 소비량도 향후 10년 동안 5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력 수요는 데이터센터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이에 맞춰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다수의 IT기업은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십억 달러를 들여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계획한 상황이라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특성상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열악해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동력을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인프라 확충에만 매년 약 1조7천억 달러(약 2258조 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 각국이 정부 개혁 등으로 충당할 수 있는 재원은 약 40%에 불과해 나머지는 모두 민간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랙록펀드가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산업에 집중하는 해당 지역에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각) 블랙록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위해 약 300억 달러(약 39조 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조달한 자금 가운데 대부분은 미국 지역에 투입된다.
구글과는 대만 뉴그린파워에서 300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 에너지를 조달하는 데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찰리 리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니징디렉터는 블룸버그에 "우리가 대화를 나눠본 모든 고객들은 인프라, 특히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관련 인프라를 향한 투자에 관심이 있었다"며 "양쪽 분야가 융화됨에 따라 새로운 인프라 투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