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CATL이 올해 상반기 수령한 정부 보조금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CATL 중국 배터리공장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상반기에 정부에서 받은 보조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차량 제조사에 제공한 인센티브도 급증했다.
자국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를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아직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로 해석된다.
닛케이아시아는 26일 자체 분석을 근거로 CATL이 상반기에만 38억5천만 위안(약 7300억 원)에 이르는 정부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5% 늘어난 수치다.
차량 제조업체 충칭창안자동차는 14억7천만 위안(약 2785억 원), 장성기차는 13억6천만 위안(약 2577억 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72%, 103%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아직 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제조사에 부당하게 많은 보조금을 제공해 저가 생산과 수출을 유도한다는 이유를 들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반박하며 관세 인상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지만 일부 기업들이 서방 국가들의 예상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훨씬 많은 보조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및 관련 기업들은 중국 정부에서 생산량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요보다 많은 생산이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
이는 전 세계 배터리와 전기차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을 자극하고 중국 이외 국가의 전기차 산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중국과 경쟁 관계에 놓인 서방 국가들도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제공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내수시장 경쟁 심화와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기업에 정부 지원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며 “이는 중국 정부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