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정부 부동산대책의 수혜를 볼 수도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4구의 분양권 거래를 제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수도권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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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대우건설은 4분기에 용인에 아파트를 분양하는데 이 지역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포함되지 않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9일부터 11일까지 ‘수지 파크푸르지오’ 아파트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수지 파크푸르지오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59-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단지로 지하 3층~지상 23층, 5개 동, 모두 430가구 규모로 준공된다.
부동산업계는 파크푸르지오가 위치한 지역이 용인이라는 점에 힘입어 대우건설이 이 아파트 분양에 성공할 것으로 바라본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아파트 분양권 거래와 청약제도를 규제하는 내용의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그동안 부동산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인 배경에는 부동산 전매권 거래가 큰 역할을 했다. 투자자들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었는데 실수요자가 아니라도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되팔아왔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강남4구와 과천시, 고양시, 화성시 등 일부 수도권지역의 분양권 거래를 소유권등기가 이전될 때까지로 제한하면서 부동산시장을 놓고 관심이 용인 등 외곽지역으로 번져가고 있다.
대우건설이 4일 개관한 수지 파크푸르지오의 견본주택에는 6일까지 3일 동안 모두 2만5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반면 서울 강남 아파트 매매시장은 정부의 대책에 따라 32주만에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열기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용인은 최근 분양시장이 가라앉아 분양흥행 가능성이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은 탓에 미분양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부동산대책으로 강남4구가 위축되면서 용인 등 정부의 대책에서 벗어난 지역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가 수혜를 볼 수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인이 부동산대책의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실제 청약이 얼마나 진행될지 지켜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올해 안에 1628가구 규모의 ‘용인 성복푸르지오’를 분양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 단지는 수지 파크푸르지오보다 분양가구가 4배 가까이 많지만 강남에 투자하려던 돈들이 이 지역에 모여들어 분양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도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개발사업의 실적이 내년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보츠와나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신규 수주 기대감이 높은 지역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