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제중 부회장 "핵심 기술인력들 현 경영진과 함께할 것"

▲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저를 비롯한 핵심 기술인력들,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 부회장과 고려아연의 핵심기술인력 20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의 주요 산업에 핵심원자재를 공급하는 기간 산업이라는 측면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기술,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돈, 돈, 돈뿐이다. 우리는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그동안 카드뮴 처리를 비롯해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고,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형진 고문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풍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고, 현재 인원 감축까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독보적 제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더 나아가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비전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초우량 기업"이라고 했다.

그는 "적대적 M&A가 성공한다면 우리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2차전지 소재 사업, 자원순환 사업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장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