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EV9 특정 트림에서 원격 주차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돼 기아 미국법인이 리콜을 시행한다. 사진은 2024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한 기아 EV9. <기아> |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생산된 EV9 차량의 원격 주차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시행한다.
24일 오토에볼루션 등 외신에 따르면 기아 미국법인은 2023년 9월25일부터 2024년 5월28일 사이에 생산된 특정 EV9 차량에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결함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생산된 EV9 ‘랜드(Land)’와 ‘GT-라인’ 트림에서 발견됐으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시스템2(RSPA2)가 문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스템은 차량을 수직·평행·대각선 주차 공간에서 원격으로 주차할 수 있도록 하며, 버튼 하나로 주차 공간을 빠져나가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초음파 센서와 전방 카메라가 주차 공간과 주차선을 인식한다.
문제는 시속 2마일(약 3km) 이하의 속도로 주행 중 차량이 반복적으로 정지할 때 발생하는데, 이 경우 충분한 브레이크 압력이 가해지지 않을 수 있다.
기아는 이 결함의 원인이 HL만도가 공급한 통합 전자 브레이크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밝혔다.
보행자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기아는 북미 지역의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리콜 대상은 총 1만2400대며, 차량 소유자들에게는 10월18일경 우편으로 안내된다.
차량 소유자는 기아 웹사이트에서 17자리 차량 식별 번호(VIN)를 입력해 본인의 차량이 해당 결함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기아 EV9는 국내에서만 생산됐으나 5월 이후부터 미국 조지아주의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현지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인 텔루라이드와 소렌토, 스포티지도 생산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