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주요 금융기관 14곳이 원자력 에너지 투자를 늘리는 데 뜻을 모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존 포데스타 백악관 기후정책보좌관이 참석하는 기후주간 행사에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205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린다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목표에 관한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세계 주요 금융사 14곳, 원자력 투자 확대에 뜻 모아”

▲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금융기관 14곳이 원자력 에너지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미국 대형 금융기관이 모여있는 월 스트리트 표지판 이미지. <연합뉴스> 



이번 뉴욕 기후주간 행사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 BNP파리바스, 모건스탠리, 시티은행, 골드만삭스 등 14곳이 참여해 원자력 분야 투자 확대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기후주간 행사는 세계 최대 기후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러한 글로벌 금융기관의 투자 확대 의지가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이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껏 많은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었고 1980년대 이후 서방 국가들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오랜 기간 중단했다.

조지 보로바스 세계원자력협회 이사는 “이번 기후 행사는 원자력 발전 업계의 향후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은행들의 지원은 핵에너지가 기후변화 해법의 일부로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은행이 원자력 기업에 직접 대출을 하거나 채권 판매를 주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모펀드를 소개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새로운 원전 건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NP파리바스 관계자는 “원자력 에너지 없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 관계자는 “원자력이 풍력과 태양열 에너지의 간헐성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