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영풍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독단적 전횡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풍은 23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는 고작 2.2%의 지분으로 75년간 이어온 동업 정신을 훼손하고, 독단적 경영 행태를 일삼는 경영 대리인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의 전횡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약탈적 M&A가 전혀 아니고,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 강화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영풍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어 “최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주주들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장악하고자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거론하며 회계장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은 동업정신 파기를 넘어 최근 ‘영풍 죽이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요건을 완화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영풍 반대로 부결되자 영풍을 더 이상 ‘동업자’가 아닌 ‘경쟁자’로 규정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앞서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영풍과의 공동 원료 구매와 영업, 황산 취급 대행 계약 등 공동 사업을 중단했다. 영풍과 고려아연 ‘동업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 경영에서도 영풍을 배제했다.
영풍 측은 “최 회장의 전횡을 막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MBK파트너스에 1대 주주 지위를 양보하면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며 “현재 진행하는 공개매수는 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거래로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이러한 대규모 공개매수를 수행하고, 고려아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