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고금리시대 끝이 보이면서 은행권의 다양한 특판 적금에 ‘예테크족’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들도 추첨이나 퀴즈 풀기와 같은 재미 요소를 앞세운 이벤트성 고금리 상품들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금리인하 본격화에 더 귀해진 고금리 상품, 은행권 연 10%대 이색 적금 눈길

▲ iM뱅크는 9월30일까지 선착순 1만 계좌 한정으로 최고금리 연 10% '더쿠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 iM뱅크 이벤트 페이지 갈무리 >


다만 높은 우대금리를 내세운 적금들은 납입 한도금액과 기간, 우대금리 제공 등에 여러 조건이 붙어있는 상품이 많은 만큼 가입 전에 상품 정보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기준금리(3.50%)보다 낮아졌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봐도 이날 기준 인터넷은행을 포함 전국 은행 19곳의 만기 12개월 기준 자유적립식 적금상품 40개 가운데 70%는 기본금리가 전월취급 평균금리보다 낮아졌다.

기본금리가 높아진 상품은 2개에 그쳤다.

미국에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면서 은행의 고금리 수신상품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목돈이 아니더라도 고금리 막차를 타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예치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다양한 우대금리를 내건 특판 상품들에 눈길을 돌려볼 만 하다.

우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지방은행 상품 가운데는 전북은행의 ‘JB슈퍼씨드 적금’이 연 최고금리 13.30%를 제공하고 있다.

JB슈퍼씨드 적금은 12개월 만기 기준 정액적립식 상품으로 기본금리는 연 3.3%이지만 ‘뽑기운’에 따라 이벤트 우대금리 연 10.0%포인트를 챙길 수 있다. 

JB슈퍼씨드 적금은 전월 적금을 납입하면 씨드 1개가 생성된다. 그리고 이 씨드가 슈퍼씨드면 우대금리를 받게 된다. 상품설명서를 보면 슈퍼씨드는 당월에 생성되는 전체 씨드 개수의 0.2%로 만약 계좌 1만1개에 적금이 납입되면 21명이 우대금리에 당첨되는 방식이다.

랜덤으로 당첨되면 우대금리를 받는 그야말로 이벤트 상품인 셈이다. 

JB슈퍼씨드 적금은 월 1만~3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9월30일까지 판매한다.

iM뱅크도 이달 말까지 최고금리 연 10.0% 특판 상품인 ‘더쿠폰적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iM뱅크 애플리케이션(앱) 최초 이용 고객이면 쿠폰을 발급받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올해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고 브랜드를 재단장하면서 기존 지역 외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기획한 상품인 만큼 특별한 조건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iM뱅크 더쿠폰적금은 기본금리도 연 4.0%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 상품도 12개월 만기 적금으로 월 최대 납입금액은 20만 원이다. 다만 선착순 1만 좌 한정상품으로 조기 판매 종료가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하 본격화에 더 귀해진 고금리 상품, 은행권 연 10%대 이색 적금 눈길

▲ KB국민은행은 2024년 12월 말까지 'KB스타퀴즈왕적금'을 20만 계좌 한도 안에서 판매한다. < KB국민은행 >


시중은행 가운데는 KB국민은행의 한국 역사 퀴즈를 풀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B스타퀴즈왕적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KB스타퀴즈왕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2.0%에 우대금리 8.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10.0% 금리를 지급한다. KB스타뱅킹 앱에서 주1회 이상 한국사 매일 퀴즈 풀기에 참여하면 최대 연 3.0%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고 승급전에서 정7품 이상을 달성하면 연 1.5%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함께 풀어요’ 우대이율 연 최고 1.5%포인트, KB스타뱅킹 첫 로그인 우대이율 연 2.0%포인트 등도 제공한다.

다만 KB스타퀴즈왕적금도 월 납입금액은 1천 원에서 20만 원, 계약기간은 100일인 단기 적금으로 목돈을 굴리기보다 소소한 재미와 소소한 이득을 노리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밖에 저축은행들도 매일 입금, 걸음 수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특판 적금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매일 모바일 앱을 통해 직접 입금하면 최대 연 12.0% 금리를 주는 나날이적금(100일) 상품은 판매하고 있다. 나날이적금은 100일 단기 가입 상품으로 기본금리는 연 2.0%인데 매일 적금금액을 납입하면 연 0.1%포인트를 누적 적립해 100일 동안 최대 연 10.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매일 납입하는 일일적금으로 하루 납입한도는 1천~3만 원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워킹적금은 최고 연 10.0%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1.0%로 낮은 편이지만 연간 걸음 수 달성에 따라 우대금리를 최대 연 8.0%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100만 보 이상은 우대금리 연 1.0%포인트, 200만 보 이상은 연 2.0%포인트, 400만 보 이상은 연 8.0%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납입한도는 월 1만~20만 원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특판 적금 상품은 금리가 높다보니 목돈은 아니더라도 적은 자금이라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싶은 소비자의 수요가 항상 있다”며 “또 재미를 더한 매력적 상품들을 출시하면 은행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지고 부수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벤트성 상품들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은 앞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또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낮추면서 올해 안에 0.5%포인트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한국도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5대 시중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2024년 8월 기준 36조7917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602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뒤 매월 1조 원 넘게 늘어나고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