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정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관련 '결론' 대선 이후로 미뤄

▲ 미국 바이든 정부가 US스틸 매각을 두고 검토 의견을 내는 시한을 90일 연장하기로 했다. US스틸 미국 제철소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검토와 관련해 결론을 내리는 시점을 대선 이후로 미뤘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정부가 17일(현지시각)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검토에 필요한 시간을 90일 연장했다고 밝혔다.

당초 9월23일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는데 이를 12월까지 미루게 된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핵심 산업인 철강 업체의 경영권이 일본 기업에 넘어가는 것은 여당 후보에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US스틸이 경영난을 겪고 있어 정부의 인수 불허가 오히려 미국 내 투자 위축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이어져 왔다.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 뒤 미국 내 생산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여당의 중요한 지지 기반인 철강 노조도 미국 정부가 US스틸 매각에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수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시점을 대선 이후로 미루면서 이를 11월 대선에 변수가 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검토 기간에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위한 신청 서류를 다시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검토 절차가 지연된 것은 아니며 아직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간 연장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은 모두 US스틸이 미국 기업으로 남아있어야만 한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