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 주가가 장중 급등하고 있다.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함께 지분 추가 취득을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 고려아연 주가가 13일 오전 장중 급등하고 있다. |
13일 오전 10시24분 코스피시장에서 고려아연 주식은 전날보다 20.32%(11만3천 원) 뛴 66만9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18.52%(10만3천 원) 높아진 65만9천 원에 장을 출발해 장중 한 때 69만 원까지 치솟았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 공고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로 지분을 추가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약 2조 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공개매수 가격은 66만 원으로 책정됐다. 12일 고려아연 종가(55만6천 원)보다 18.7% 높은 값이다.
MBK파트너스는 전날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관한 콜옵션을 부여받는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과 장씨 일가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됐다.
영풍이 MBK파트너스에게 주도권을 넘기면서 앞으로 고려아연의 실질적 최대주주의 역할은 MBK파트너스가 맡는다.
영풍그룹의 주력 계열사 고려아연은 창업주 고 장병희 명예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최기호 명예회장이 함께 세웠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최 회장 측과 장씨 일가 사이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겪어왔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