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주가 회복 여부는 블랙웰 AI 반도체 공급 일정과 관련한 젠슨 황 CEO의 골드만삭스 콘퍼런스 발표 내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비즈니스포스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 양산 및 공급 일정과 관련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블랙웰 제품 출시 시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된 만큼 젠슨 황 CEO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11일 “엔비디아 블랙웰 양산 지연 문제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며 “투자자들이 젠슨 황의 발표 내용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젠슨 황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이날 증권사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 상황을 투자자들에 상세히 공개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엔비디아는 주가 하락세를 방어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어서다.
엔비디아 주가는 8월 말 자체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가 하락폭은 약 13%에 이른다.
인공지능 시장 성장 둔화로 엔비디아가 이전과 같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관련주 주가 상승이 ‘거품’에 불과할 수 있다는 투자자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에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힘을 얻는다.
젠슨 황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향후 사업 전망을 두고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블룸버그는 “다수의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가 하락세가 멈출 만한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 악화에 더해 블랙웰 출시 지연 문제도 부담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당초 하반기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앞두고 있던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는 엔비디아가 가파른 성장세를 되찾을 만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크게 발전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상당한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설계 결함을 이유로 블랙웰 양산과 공급 시기를 늦추면서 투자자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생산 지연이 미칠 여파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서다.
투자기관 잭스인베스트먼트는 블룸버그에 “엔비디아는 블랙웰 출시 문제와 관련해 투자자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이는 주가 하락에 더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블랙웰 공급 시기가 엔비디아 주가 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았다.
결국 젠슨 황이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블랙웰 양산 및 공급 계획에 긍정적 메시지를 전해야만 주가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잭스인베스트먼트는 “엔비디아가 투자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며 내년 초까지 양산에 속도를 내면 단기적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며 “반면 일정이 더 지연되면 주가에 추가 하방 압력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