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경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낮지만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9일 경제브리프를 통해 “미국 경기침체 위험과 별개로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iM증권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낮아, 그럼에도 9월 연준 '빅컷' 가능성 커져”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모습. <연합뉴스>


미국 8월 고용지표가 금융시장을 흔들며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7월 일자리 증가폭이 하향 조정되고 3개월 평균 비농업일자리 수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용지표 둔화가 당장 미국 경기침체를 뜻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8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린 4.2%로 집계됐고 가계취업자수는 전월보다 16만8천 건이 증가해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8월 미국 고용지표가 뚜렷한 침체 위험을 높이지는 않았지만 금융시장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이에 대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건설부문 일자리 수와 주간 신규실업청구건수도 미국이 당장 침체 국면에 진입하지 않을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혔다.

8월 건설부문 일자리는 전월보다 3만4천 건 늘어 단단한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주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건설·주택 경기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8월18일부터 24일까지 집계된 주간 신규실업청구건수는 183만8천 건으로 전주보다 2만2천 건 줄며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질서 있는 금리인하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로 빅컷을 연준에게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금융시장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연준에 금리인하 속도를 높일 것을 지속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연준이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어떤 답을 내놓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경기침체 우려와 별개로 빅컷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그는 “11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는 대선 불확실성 등에 따라 정책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 입장에서도 9월 선제적 차원에서 빅컷을 단행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