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권업계에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이렉트인덱싱은 개인투자자가 마치 펀드매니저처럼 스스로 원하는 종목을 골라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기능이다.
 
ETF 부진에 '직접 뛰는' 다이렉트인덱싱 꿈틀, AI 품은 ‘액티브 개미’도 진화

▲ 최근 증권업계에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이렉트인덱싱은 투자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개인화(Customisation)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  ETF Trends >


다이렉트인덱싱은 특히 인공지능(AI)기술과 만나 전문 자산운용사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지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30개 ETF(국내주식형 기준) 가운데 최근 3개월 동안 25개 종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기간을 최근 1개월로 좁혀봐도 23개 종목이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ETF시장은 전문가가 이미 구성해 놓은 지수와 테마를 자동으로 추종한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개별 종목을 일일이 선별할 여유는 없지만 유망한 업종에 투자하고자 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대부분 ETF는 이미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대한 패시브(추종)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증시 변화에 액티브(능동적)하게 대처할 수가 없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초와 같이 국내외 증시가 폭락할 때는 손을 쓸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 가운데선 ‘전문가들이 만든 ETF라 해서 믿고 맡겼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내가 알아서 하고 만다’ 등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다이렉트인덱싱이 보다 액티브한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ETF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이렉트인덱싱을 이용하면 개인투자자는 자신만의 전략에 따라 자유롭게 종목을 담으면서 능동적 투자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일례로 지난달 초와 같은 증시 대폭락이 우려되면 미리 포트폴리오에 방어주적 성격의 종목들을 배치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미국에선 이미 다이렉트인덱싱이 ETF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하면 ETF보다 세제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다이렉트인덱싱은 개인투자자가 또 다시 스스로 종목들을 선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AI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런 단점은 크게 사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들은 모두 AI 기능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자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매력에 개인투자자들의 다이렉트인덱싱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KB증권 이용자들이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해 직접 제작한 전략 수는 7만313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말(약 3만7천여 개)와 비교해 약 1년2개월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ETF 수익률이 부진하고 다이렉트인덱싱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증권업계도 다이렉트인덱싱에 힘을 주고 있다.

KB증권은 전날 자사 주식거래플랫폼에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전용 콘텐츠 페이지인 ‘다이렉트인덱싱몰’을 열었다. 

다이렉트인덱스 서비스 활용법, 인기 전략, 월간 시황을 반영한 전문가 칼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다이렉트인덱싱 기능을 강화했다.
 
ETF 부진에 '직접 뛰는' 다이렉트인덱싱 꿈틀, AI 품은 ‘액티브 개미’도 진화

▲ KB증권은 국내 다이렉트인덱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KB증권은 국내 다이렉트인덱싱 시장의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지난해 4월28일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한 뒤 ‘밸류업 테마 프리셋(예시 포트폴리오)’, ‘프라임클럽 2024년 전략테마 프리셋’, ‘반도체용 유리기판 프리셋’ 등을 꾸준히 추가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전날 자사 MTS(모바일거래시스템)에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했다.

개인투자자가 직접 맞춤형 지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투자 알고리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입문자·초급자·중급자·전문가 등 수준별로 나눠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레벨투자'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며 투자자가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뒤 이를 실험해 볼 수 있는 모의투자 기능도 제공한다.

DGB금융그룹의 핀테크 자회사인 뉴지스탁은 지난달 27~29일 ‘코리아핀테크위크’에서 AI 기반 다이렉트인덱싱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뉴지스탁은 기존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인 ‘젠포트’에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했다.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코리아핀테크위크 행사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AI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DGB금융그룹의 증권사인 아이엠증권이 뉴지스탁의 젠포트를 기반으로 향후 AI 기반의 강력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