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전 매도세에 반도체업종 위주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현지시각으로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9.08포인트(0.39%) 낮아진 4만1091.42에 거래를 마쳤다.
▲ 현지시각으로 28일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62포인트(0.60%) 빠진 5592.18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98.79포인트(1.12%) 하락한 1만7556.03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 매물이 쏟아졌다. 더욱이 슈퍼마이크로컴퓨터(-19.10%)가 연차보고서 제출을 지연한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폭락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인공지능 수혜주로 주목받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전날 회계조작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차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엔비디아(-2.10%) 주가는 하락했다. 장중 4% 넘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낙폭을 줄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마감 이후 호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 300억4천만 달러와 0.68달러의 주당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시장 기대치 매출 287억 달러와 주당순이익 0.64을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분기 매출 첫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목표로 325억 달러를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317억 달러를 넘는 수치를 설정했다. 출시가 지연된 새 인공지능 칩 블랙웰을 4분기부터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500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자사주 매입도 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다만 엔비디아는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추가 하락했다. 블랙웰 생산 개선을 위해 몇 가지 변경이 필요하다고 언급된 점과 시장 기대치를 넘은 호실적이지만 과거보다 실적 추정치 상회폭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공지능 관련주로 꼽히는 템팟AI(-13.49%), 아리스타네트워크(-1.29%), 유아이패스(-2.18%), 팔란티어(-1.56%)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또한 AMD(-2.75%), TSMC(-0.79%), ARM(-4.48%), 브로드컴(-2.00%), 마이크론(-3.07%) 등 반도체업종 주가도 약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도 1.84% 떨어졌다.
테슬라(-1.65%) 주가는 리오토(-16.12%)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8.4% 늘었다는 소식에 실망 매물이 나오며 떨어졌다.
리비아(-4.49%), 루시드(-4.14%), 샤오펑(-9.00%), 니콜라(-9.83%), 퀀텀스케이프(-5.51%), 엘버말(-1.10%) 등 전기차 및 2차전지업종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 모기업 판둬둬(-7.03%) 주가는 전날 실적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소비 등 경기 우려가 올라오며 알비바바(-2.25%), 진둥닷컴(-1.67%) 주가도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마감 이후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는 나쁠 것이 없었고 중동 불안 우려 완화로 유가도 최근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거시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슈퍼마이크로 연례보고서 제출 지연 등으로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