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투자자에 대안으로 TSMC 주목, AI 반도체 경쟁 심화에도 수혜 뚜렷

▲ 대만 TSMC가 인공지능 관련주 투자자들에게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TSMC 사옥 내부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관련주에서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엔비디아보다 나은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TSMC는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2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등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주력 사업으로 앞세우는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점차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는 현재 인공지능 GPU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기술 추격이 빨라지고 주요 고객사들도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과를 내며 위협이 커졌다.

AMD와 인텔 등은 엔비디아의 GPU 독점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목표를 두고 연구개발을 가속화하며 시장 점유율 추격에 온힘을 쏟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과 메타 등 엔비디아 주요 고객사도 외부 반도체 공급망에 의존을 낮추려 자체 인공지능 데이터서버용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모틀리풀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보다 TSMC가 인공지능 관련주 투자자들에게 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물론 위에 언급된 모든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기업이 TSMC 반도체 파운드리를 활용해 제품을 위탁생산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이다.

모틀리풀은 “TSMC는 엔비디아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지 여부에 관계없이 시장 성장에 수혜를 볼 것”이라며 “어떠한 경쟁사도 TSMC를 따라잡지 못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최신 기술인 3나노 공정으로 다수의 고객사 반도체를 수주한 데 이어 내년부터 양산을 앞둔 2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인공지능 반도체 성능 발전을 추진하는 모든 기업이 TSMC 2나노 공정 상용화를 크게 반길 것이라고 바라봤다.

따라서 TSMC가 2나노 미세공정 양산을 시작한다면 성장에 강력한 촉매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TSMC가 엔비디아와 비교해 더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 및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 매력적인 요소로 제시됐다.

모틀리풀은 TSMC가 엔비디아와 달리 인공지능 GPU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둔화한다면 엔비디아는 직격타를 피할 수 없지만 TSMC는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등 다른 사업의 매출로 타격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틀리풀은 “엔비디아 주가는 이미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투자자에 우려를 안길 수 있다”며 “TSMC는 엔비디아와 같은 성장 동력을 갖추고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