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가뭄에 강한 '유전자 조작 밀' 재배 승인, 기후변화 대응력 강해

▲ 미국 농무부가 가뭄과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진 유전자조작 밀 HB4 재배를 전면 승인했다. 사진은 밀이 재배되는 모습. <위키디미아 커먼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가뭄을 버티기 유리하도록 개발된 유전자 조작 밀 재배를 허가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아르헨티나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세레스 작물 솔루션에서 개발한 유전자 조작 밀 재배를 전면 승인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공식성명을 내고 “바이오세레스가 개발한 HB4 밀은 제초제 저항성과 해충 위험성에도 강하다”며 “미국 내에서 이를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오세레스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미국은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 이어 4번째로 생산 허가를 내준 나라”라고 설명했다.

2004년 바이오세레스가 개발을 시작한 HB4는 2020년에 아르헨티나 정부 승인을 받아 처음으로 상업 재배가 이뤄졌다. 밀에 해바라기 유전자를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가뭄 저항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후변화로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며 식량 안보 위기가 커지고 있는 만큼 새 품종의 밀은 전 세계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

미국 밀 협회는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피터 라우드만 미국 밀 협회 무역정책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바이오세레스가 미국에서 HB4 유전 특성을 갖춘 밀을 미국에서 완전히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몇 단계가 더 남은 상태”라며 “전면 상업화까지는 아직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