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8곳 상반기 순이익 1조5천억으로 5.8% 늘어,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 금융감독원이 27일 2024년 상반기 기준 카드사 손익 현황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상반기 카드사 순이익이 늘었지만 연체율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국제회계기준(IFRS) 전업카드사 순이익이 1조499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22억 원(5.8%) 증가했다.

상반기 전업카드사 총수익은 2023년 상반기보다 7865억 원 늘었다. 분야별로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카드대출수익 1942억 원, 할부카드 수수료수익 1711억 원, 가맹점 수수료수익 1313억 원 등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카드발급 및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6월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3212만 매로 지난해 말보다 312만 매(1.8%)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6월 말까지 1억566만 매가 발급돼 2023년 말과 비교해 120만 매(1.1%)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상반기 481조8천억 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98조5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2023년 상반기보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4%, 체크카드 이용액은 1.5% 늘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51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천억 원(1.7%)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8조3천억 원으로 1천억 원(0.2%) 줄었으나 카드론 이용액은 23조5천억 원으로 9천억 원(4.1%) 늘었다.

2024년 상반기 카드사 연체율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69%로 2023년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말 1.69%를 기록한 뒤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카드채권 연체율은 1.77%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늘었다. 이 가운데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91%로 2023년 말과 비교해 0.05%포인트 늘었으나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60%로 2023년 말보다 0.07%포인트 줄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0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 가운데 석 달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이다.

카드사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5%로 2023년 말보다 2.4%포인트 하락했으나 모든 카드사가 100%를 웃돌았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6월 말 기준 20.3%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인 8%를 웃도는 가운데 지난해 말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말과 비교해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안정적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어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