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SMC 제3 반도체공장 투자 유치에 적극적, 구마모토현 지사 대만 방문

▲ 기무라 다카시 일본 구마모토현 지사가 대만 TSMC 본사에서 경영진과 만나 3번째 반도체공장 투자 가능성을 논의했다. TSMC의 일본 반도체 합작법인 JASM 건물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신설하는 일본 구마모토현 지사가 3번째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섰다.

일본에 건설되는 TSMC 공장은 해외 반도체 투자 사례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 공상시보는 27일 “기무라 다카시 구마모토현 지사가 대만 신주 TSMC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일본 내 제3 반도체공장 신설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구마모토현은 TSMC가 반도체 공장 2곳을 건설하기로 확정한 지역이다. 첫 번째 공장은 올해 말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제2 공장은 2027년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다카시 지사는 구마모토에 TSMC 파운드리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상시보와 인터뷰에서 구마모토에 ‘일본판 신주과학단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신주과학단지는 TSMC 본사와 연구개발센터, 반도체 공장 다수가 위치한 지역이다.

TSMC는 그동안 첨단 파운드리 생산 설비를 모두 대만에서 운영해 왔지만 최근 미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 국가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의 침공 위협으로 대만 이외 지역에 반도체 생산 거점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각국 정부가 자체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의 TSMC 공장 확보는 이 가운데 가장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투자 결정과 건설 등 절차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됐고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막대한 금전적 지원을 약속했다.

다카시 지사는 TSMC의 원활한 공장 가동을 위해 반도체 전문인력 교육과 도로 및 배수관 등 인프라 구축에도 꾸준히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 TSMC 해외 반도체 공장 건설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현지 고객사들의 수요가 충분하고 건설 비용과 인건비, 조직문화 등이 대만 공장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TSMC가 일본에 3번째 공장 투자를 확정짓는다면 3나노 이하 첨단 미세공정이 들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신설되는 공장에는 주로 6~7나노 이상의 비교적 구형 공정이 활용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