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집 마련)’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26일 SBS Biz ‘경제현장 오늘 LIVE’에 나와 “앞으로 6년 동안 수도권에서 42만7천 가구의 주택을 신규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8·8 부동산 대책”이라며 “이는 해마다 일산신도시에 버금가는 신규 주택이 공급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SBS Biz ‘경제현장 오늘 LIVE’에 출연해 8·8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 'SBS Biz'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 |
박 장관은 8·8 부동산 대책이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초조함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8·8 부동산 대책은 서울 좋은 지역에 좋은 품질의 주택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공급이 많이 될 것이기에 기다렸다가 좋은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균적으로 서울에 공급되던 물량보다 10~20% 추가 공급이 된다”며 “성급하게 추격매수에 가담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12년 만에 그린벨트를 풀어 신규 택지 후보지 발굴에 나선 것과 관련해선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넓은 지역을 얻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과거에 미래세대를 위해 그린벨트를 아껴둬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이야말로 아껴뒀던 그린벨트를 풀어 쓸 때”라며 “훼손된 그린벨트를 개발하고 가꾸면 오히려 녹지 보존이라는 측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그린벨트 지역은 다른 일반 지역보다 훨씬 더 관리가 잘 돼있어 보상 문제가 더 수월하다”며 “첫 분양까지 빠르면 5~6년 안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로 무제한 매입을 통한 비아파트 전월세 공급을 놓고는 LH가 이미 하던 공공 매입 프로그램을 구축에서 신축에서 전환했을 뿐이기에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급 위주의 정부 기조와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 것을 두고는 "공급과 수요를 같이 관리하겠다는 균형 측면에서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검토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장관은 만약 수요를 왜곡하는 장치들이 있다면 엄격하게 단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정상적인 수요라면 문제가 없지만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투기적인 수요 작전 세력이 있을 수 있다”며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그러한 부분과 관련해 정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