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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기체 '대중화' 아직 갈 길 멀어, 한화 SK 투자 비우호적 전망 확산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8-23 15: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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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기체 '대중화' 아직 갈 길 멀어, 한화 SK 투자 비우호적 전망 확산
▲ 2023년 12월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애나에 위치한 오버에어 제조 설비에서 임직원들이 eVTOL '버터플라이' 실물 크기 시제기 조립을 완성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버에어는 올해 연초 비행 테스트를 하려 했으나 당국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하지 못해 아직 시험 비행에 나서지 못했다. <오버에어> 
[비즈니스포스트] 도심항공교통(UAM)용 차세대 모빌리티로 각광받던 전기수직이착륙 비행기(eVTOL) 시장 성장에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기술적 한계와 경제성을 포함한 사업성 측면에서 단기간에 대중화를 노리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23일 블룸버그와 포브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eVTOL 기업들의 수익화까지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의 보고서를 인용해 “첨단 항공 이동수단에 투입된 글로벌 투자 규모는 2021년만 해도 75억 달러(약 10조434억 원)였지만 2023년에는 13억 달러(약 1조7400억 원)로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eVTOL은 이름 그대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아 제자리에서 수직으로 바로 날아오를 수 있는 항공기를 말한다. 활주로가 불필요해 공간 효율성이 높아 UAM 시스템에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한화와 SK 그리고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주요 그룹들도 미국의 유망 eVTOL 제조 스타트업들에 대거 투자해 UAM 사업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투자한 조비에비에이션 정도가 이르면 내년 중동에서 상업화에 돌입할 예정인데 조비에비에이션은 UAM 기체 기술에서 선도적 업체라는 평가가 많다.

한화가 선택한 오버에어도 미국 방위산업 기업 카렘에어크래프트가 민간용 eVTOL 개발을 위해 2020년 물적분할로 설립한 기업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환경이 불투명해지며 실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워지며 투자까지 줄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우선 UAM 성공을 위해서는 대량생산이라는 과제를 넘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대량생산으로 기체 한 대당 제조 비용을 낮춰야 경제성이 나오는데 이 단계까지 도달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eVTOL 제조에 뛰어든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항공기 생산 업력이 길지 않은 스타트업들 중심이라는 점도 사업화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더욱이 기체에 조종사를 두지 않는 완전 무인 자율비행은 안전성과 관련한 우려와 이에 따른 규제 불확실성에도 직면해 있다.

수익성을 고려하면 eVTOL을 무인으로 운영해야 하지만 조종사가 없다면 수요가 따를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무인 eVTOL 대당 운용 비용은 유인기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UAM 산업은 전 세계의 대중교통을 재편할 수도 있겠지만 헬리콥터를 모방하려다 자칫 실패한 시도로 남을 수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UAM 관련 투자 손실 가능성에 벌써부터 대응하는 기업도 포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버에어 투자로 입을 손실을 대비하고자 올해 2분기에 14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따로 설정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오버에어는 추가 투자자 유치에도 난항을 겪고 있기도 하다. 한화그룹측은 블룸버그를에 “UAM 산업이 예상보다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라고 입장을 냈다. 
 
UAM 기체 '대중화' 아직 갈 길 멀어, 한화 SK 투자 비우호적 전망 확산
▲ 2023년 10월 위스크 에어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공항에서 eVTOL 공개 시험 비행을 하는 모습. 위스크 에어로는 보잉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곳이며 무인 자율비행 기체를 목표하고 있다. <위스크 에어로 유튜브 갈무리>
UAM 산업의 상용화에서 도심 내 배터리 충전 설비 부족이나 이착륙 공간 마련 그리고 통신망 등이 과제로 꼽혔다. 이에 더해 도심 안에서 기체 사이 충돌이나 장애물 추돌을 방지해야 하다 보니 각종 규제를 넘는 데에도 시일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난간을 뚫고 사업화에 이른다 해도 eVTOL 대량생산이나 무인화 문제에 묶여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게다가 조비에비에이션도 무인이 아닌 유인 eVTOL을 우선 도입해 조종사 비용 등이 이용료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 

상업화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커 경쟁력으로 도심 내 다른 교통 수단을 당장에 대체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UAM 시장에 매년 수십 억 달러가 투자되며 잠재력을 키우고는 있지만 대량생산과 무인 비행까지 도달할 소수 기업만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미래 이동수단을 분석하는 로빈 리에델 파트너는 “UAM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들 가운데 대다수가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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