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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최순실 씨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
최순실씨가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31일 오후 3시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최씨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에서 내렸는데 두꺼운 코트에 벙거지 모자를 쓰고 목에 점박이 문양의 목도리 차림이었다. 이탈리아 명품인 프라다 신발을 신고 영국 명품 토즈 핸드백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었다.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가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향하면서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다시 울면서 말했다.
최씨는 검찰청사 안에 들어가기 전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단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취재진의 질문에 모자를 더욱 깊게 눌러쓰며 눈물만 흘렸다.
최씨 주변으로 취재진 수십여 명이 뒤엉키면서 최씨는 검찰수사관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동북아법무법인 대표변호사는 최씨 출석 이후인 오후 3시20분쯤 검찰조사 입회를 위해 나타났다.
이 변호사는 "최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변호인으로서 심문에 입회하려고 한다"며 "그동안 여러 상황 때문에 최씨와 밀착된 접견을 하지 못해 검찰에서 시간이 허용되는 대로 얘기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 돈을 개인회사인 비덱과 더블루케이를 통해 빼돌렸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대통령의 연설문 등 청와대에서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기밀을 사전에 보고 받은 것이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적용되는지도 조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