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연설문 등이 담긴 태블릿PC의 유출경로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순실씨 등 모두 태블릿PC와 무관하다고 주장해 검찰은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씨는 31일 두번째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취재진들에게 “태블릿PC를 소유한 적도 없고 최순실씨가 그것을 사용하는 것을 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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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 측근인 고영태씨가 31일 검찰조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오고 있다.<뉴시스> |
고씨는 27일 귀국해 2박3일 동안 검찰조사를 받은 뒤 귀가해 휴식을 취했고 30일 다시 검찰에 출석해 이날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 및 국내외 법인의 설립과 운영 등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고씨는 더블루K 국내법인의 이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더블루K는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유용하기 위해 설립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드나들었는지 여부와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 참모진과 접촉한 경위도 집중조사했다.
고씨는 “최순실씨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연설문을 고치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고 이후 청와대 연설문이 담긴 태블릿PC가 JTBC에 발견되면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태블릿PC의 명의자는 현직 청와대 행정관인 김한수 행정관으로 드러났다.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검찰조사에서 태블릿PC를 2012년 사망한 고 이춘상 보좌관에게 넘겼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보좌관과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전 비서관이 최순실씨에게 태블릿PC를 넘겨줬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은 ‘greatpark1819’였는데 이를 두고 문고리 3인방이 함께 쓰는 공용아이디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순실씨는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며 “내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순실 특별수사본부’에 수사 인력을 크게 늘리기로 결정했다.
특히 검찰은 태블릿PC등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첨단범죄수사1부가 전원 투입되면 검사 20여 명을 비롯해 디지털포렌식(디지털자료분석) 업무 등을 돕는 수사관 등 100명에 가까운 인력이 충원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