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왼쪽)와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월 양사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SK텔레콤 > |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서울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열고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미국 서비스형 GPU(GPUaaS) 기업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2012년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람다의 고객사다.
SK텔레콤과 람다는 올해 12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기존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다.
SK텔레콤은 AI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 GPU 수요가 급등하는 것을 감안해 3년 내에 GPU를 수천 대 이상까지 늘려 나간다. 최신 GPU 모델인 'H200' 조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을 확충한다.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살려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코로케이션(공간 임대 및 장비 위탁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산 데이터센터의 랙 당 전력밀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44kW로 구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 랙 당 평균 전력밀도인 4.8kW의 약 9배에 달한다.
SK텔레콤은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도 12월 출시한다.
GPUaaS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은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스타트업이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PUaaS 시장은 2024년 43억1천만 달러에서 2032년 498억4천만 달러로 커지며, 연평균 성장률은 3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발라반 람다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람다와 SKT는 GPU 컴퓨팅 자원을 전기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AI 혁신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AI 클라우드 영역을 키우려는 SKT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경덕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람다와 전략적 협력으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은 국내 GPU 공급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최대 GPU 팜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