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플로어가 새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의 초반 흥행에 힘입어 실적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넥스트플로어는 국내에서 모바일게임 초기에 ‘드래곤플라이트‘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는데 ‘작은 고추’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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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 |
데스티니차일드는 31일 현재 국내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각각 매출순위 1위로 올라섰다. 27일 출시된 뒤 4일 만에 선두까지 치고 올라간 것이다.
데스티니차일드는 게임개발회사인 시프트업이 개발했고 넥스트플로어가 유통(퍼블리싱)을 맡았다. 큰 범위에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분류되는데 500종이 넘는 캐릭터를 수집해 키워 나가는 방식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시프트업과 긴밀히 협력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즐길 거리를 추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에 출시된 모바일게임 가운데 한번이라도 매출 3위 안에 들어간 게임은 ‘검과마법’, ‘스톤에이지’ 등 한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만큼 데스티니차일드가 출시 초반 눈에 띄는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넥스트플로어는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하는 동시에 작지만 강한 게임회사로서 입지를 다시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넥스트플로어는 2012년 내놓은 드래곤플라이트가 흥행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드래곤플라이트는 한때 매출순위 1위를 유지했고 현재까지 누적 내려받기 2천3백만 건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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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플로어의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 |
넥스트플로어는 드래곤플라이트 덕분에 애니팡 시리즈를 내놓은 선데이토즈 등과 함께 초기 모바일게임시장의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간 매출이 최대 400억여 원에 불과했지만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 뒤 뚜렷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며 실적이 후퇴해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에도 출시한 게임들이 초반 반짝 성과를 내는 데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네시삼십삼분과 넥스트플로어 등 모바일게임 초기에 성장한 중견 게임회사들이 다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외 대형게임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이끄는 또다른 축이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