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불에 잘 타지 않는 친환경 난연 소재를 개발했다.

LG화학은 12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소재 ‘무불소계면활성제(PFAS-Free) 난연 폴리카보네이트/아크릴로나이트릴·부타디엔·스티렌(PC/ABS)’가 미국의 표준 난연성 테스트인 UL94에서 V-0 등급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LG화학,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친환경 난연 소재 개발

▲ LG화학이 개발해 12일 미국의 난연성 테스트에서 인증받은  불소계면활성제 없는 난연 폴리카보네이트/아크릴로나이트릴·부타디엔·스티렌(PC/ABS) 소재. < LG화학 >


V-0은 업계 최고 수준의 난연 성능 등급이다. 소재에 수직으로 불을 붙였을 때 10초 안에 스스로 불이 꺼져야 받을 수 있다. 

불소계면활성제(PFAS)가 없는 PC/ABS 소재로 V0 등급 난연 성능을 인증받은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불소계면활성제는 열에 강하고 물과 기름에 녹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주로 조리 기구나 의류, 화장품 등에 사용된다.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불소계면활성제 없는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특수 난연화 공정을 통해 불소계면활성제 없이도 소재가 열에 더 잘 견디도록 했다. 

여기에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더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소재 구성의 절반 이상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일반 폴리카보네이트/아크릴로나이트릴·부타디엔·스티렌 소재를 사용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46%나 줄어든 것이다.

무불소계면활성제 난연 소재는 주로 전자기기나 충전기, 인테리어, 건축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폴리카보네이트/아크릴로나이트릴·부타디엔·스티렌 외에도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PBT) 등의 소재를 개발해 미국보험업자안전시험소(UL) 인증을 받는 등 다양한 불소계면활성제가 없는 난연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김스티븐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장 전무는 “불소계면활성제 없는 난연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고객의 건강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친환경·난연 소재를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