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AI로 테슬라 직원 꾸준히 영입 정황, 인공지능 개발 무게추 옮기나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1년 6월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행사에 비대면으로 참석해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기업 xAI로 테슬라의 인공지능(AI) 관련 임직원들이 이직하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AI 개발 중심축을 테슬라 외부로 옮기고 싶다는 발언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이런 구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8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xAI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들 가운데 12명 가량이 전직 테슬라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xAI에는 100명 정도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이 가운데 10% 이상이 테슬라 출신이라는 것이다. 

테슬라에서 5년 동안 근무하다가 xAI로 직장을 옮겨 AI 학습을 담당하는 마테오 진의 사례가 조망됐다. 이를 비롯해 다른 전직 테슬라 직원들도 대거 AI 관련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xAI에 투자해야 한다는 머스크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인재 이동이 일어났다”라고 짚었다. 

머스크는 올해 연초에는 AI 중심축을 테슬라 말고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다고 발언했다. 

당시 발언은 그가 테슬라에서 AI 개발을 주도적으로 하기 위해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후 6월 테슬라 자금 가운데 50억 달러(약 6조8742억 원)를 xAI에 투자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xAI가 개발하는 AI 기술이 테슬라 차량들의 자율주행 기능 고도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자신이 설립한 xAI에 테슬라의 인력은 물론 자금까지 수혈 받으려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셈이다. 

일렉트렉은 일부 테슬라 주주들이 이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리블랜드 베이커스 및 팀스터 연기금 펀드를 비롯한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가 xAI를 설립함으로써 테슬라의 자원과 인재를 빼돌리고 있다”는 혐의로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를 상대로 델라웨어주 법원에 6월13일 소송을 제기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