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원 국민카드 사장이 국민카드의 수익을 방어하기 위해 핀테크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1월30일에 실시된 중소가맹점 카드거래수수료 인하 이후 순이익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윤웅원, 국민카드 핀테크사업 강화해 수익 방어에 힘써  
▲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국민카드는 3분기 기준으로 순이익 821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8% 줄었다.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9.18% 감소했는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4.51%), 하나카드(42.36%), 우리카드(26.51%) 등 경쟁 은행계 카드사들이 3분기에 대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된다.

국민카드의 순이익 하락세가 계속되면  삼성카드·현대카드와 벌이는 점유율 경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는 상반기 기준으로 신용카드와 현금카드(체크카드)를 합친 카드결제액 기준으로 신한카드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법인카드 결제액과 국세 납세까지 합치면 삼성카드에 밀린다. 카드회사의 주요한 수익원인 순수한 신용카드결제액만 살펴보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양쪽보다 쳐진다.

윤웅원 사장은 국민카드의 수익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새로운 IT기술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윤 사장은 11월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앱카드 개인인증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안전성 강화 외에도 비용을 줄여 순이익을 늘리려는 뜻이 깔려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국민카드는 3월부터 블록체인을 적용한 개인인증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신기술의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중앙서버에 저장하는 대신 네트워크의 여러 컴퓨터에 나눠 저장하는 기술이다. 전체 정보가 분산돼 저장되고 정보저장 과정에서 참여자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거래가 성립되기 때문에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공인인증서 발급기관과 고객데이터를 주고받지 않아도 돼 기존의 개인인증에 들여야 했던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윤 사장은 ‘삼성페이’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9월부터 삼성페이에 쓰인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을 적용한 ‘앱카드 터치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앱카드인 ‘K-모션’과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보유한 고객은 양쪽 모두에 국민카드를 등록한 뒤 곧바로 결제에 이용할 수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앱카드 터치결제서비스를 통해 비교적 부족했던 오프라인 영업망을 확충하는 효과를얻었다”며 “근거리무선결제(NFC) 방식도 도입해 앱카드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