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정치적 성향을 뚜렷하게 나타내며 테슬라 전기차 판매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며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는 반면 리비안과 포드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놓고 일론 머스크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 이어 스페이스X와 X(트위터) 등 자신의 회사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주로 이전한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소재 학교에서 학생의 성 정체성을 본인의 동의 없이 부모에게 알릴 수 없다는 법안이 시행된 데 반발해 스페이스X와 X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머스크의 행보도 진보적 정치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가 소비자들에 점차 외면을 받는 이유로 분석됐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 최대 전기차 시장인데 2분기 전체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를 비롯한 무탄소 차량 판매 비중은 25.7%로 분기 사상 최대기록을 썼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상반기에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하며 전 세계 판매량 감소율인 5%를 크게 웃돌았다.
캘리포니아 지역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외면하는 추세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 전체 판매량 가운데 약 23%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는 글로벌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 대형 제약사 로스만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이 회사의 가치와 맞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 테슬라 차량을 회사 차원에서 구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CNBC는 “로스만의 테슬라 전기차 구매 수량은 많지 않지만 이는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가 미국 이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