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실업률이 크게 오르며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9월, 11월, 12월 등 3번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남은 9·11·12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50bp(bp=0.01%포인트)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미국 실업률에 경기침체 우려 늘어, 올해 금리 3번 인하 전망”

▲ 5일 연준이 올해 남은 3번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모두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연합뉴스>


박 연구원은 “연준의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경기침체 위험이 더 올라갈 것이다”며 “정책금리 수준이 높은 만큼 인하 사이클 초기에는 분기 25bp 이상 속도로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연준이 상황에 따라 50bp 단위의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며 “다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주가지수 폭락이나 신용 이벤트 발생 등 이례적 상황이 아니라면 긴급회의를 통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는 8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아진 4.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간 신규 급여일자리 수도 11만4천만 개에 불과했다.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값은 이전 12개월 최처지보다 0.53bp 상승해 샴의 법칙(Sahm’s Rule) 상 경기침체 임계값인 0.5를 넘어섰다. 

샴의 법칙은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이전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기침체에 들어섰다는 신호라는 것을 말한다.

다만 노동시장 지표가 아직 경기침체와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실업률 급등은 해고보다는 경제활동인구 증가에 기인한 점도 있어 실업률로만 따져 과거 경기침체 공식에 대입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며 “24개 노동시장 지표를 기반으로 종합적 노동시장 상황을 측정하는 캔자스시티 연준 노동상황지표는 6월 기준으로 양호한 상태다”고 말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발표하는 지표도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미경제연구소가 정의하는 경기침체는 경제 전반에 걸쳐 몇 달 이상 지속되는 경제활동의 현저한 감소를 뜻한다. 

박 연구원은 “절대적 기준은 없지만 전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비농업일자리(기업조사), 비농업일자리(가계조사), 실질소비지출, 실질소득(이전소득 제외), 실질 국내총생산(GDP), 실질 국내총소득(GDI), 실질 제조업 판매 등 7가지 지표로 보면 해당 지표들은 아직 현저한 감소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