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와 자회사 분사 대상자들 사이에 고용 안정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24일 이사회 결의에서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오는 8월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투표를 실시해 회사 분할을 확정할 예정이다. 분할 방식은 각 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단순 물적 분할이다.
 
엔씨소프트 분사 자회사에 “3년 내 폐업·매각 때 재고용” 약속, 그래도 시끌시끌한 이유

▲ 엔씨소프트가 오는 10월1일 분할 예정인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 등 자회사 직원들에 고용 안정을 구두 약속했지만, 문서 고용 보장은 거절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엔씨소프트>


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회사는 품질보증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엔씨큐에이(QA)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엔씨아이디에스(IDS) 등 2곳이다. 각 신설회사 분할 기일은 10월1일이다.

3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30일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자회사 이동 대상이 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분사 관련 내용 설명과 함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하지만 분사 회사에 편입되는 직원들의 불안과 불만을 말끔히 해소하진 못했다.

이날 분사 간담회에는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구현범 엔씨소프트 최고운영책임자(COO), 자회사 대표 내정자들이 참석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분사와 관련돼 공표된 방침 가운데 나온 ‘3년’이라는 기간이었다. 본사와 동일한 처우 보장, 매각·폐업 시 희망자에 한헤 본사 재채용 등의 보장 내용엔 3년 이내라는 조건이 달려있었다.

이 부분을 지적하는 질문에 이재진 엔씨IDS 대표 내정자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계약을 맺을때 기본적으로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업성 있는 영역에서 일하며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COO도 "분사 법인으로 이동해도 기존과 동일하게 근무환경·복리후생 제도 등을 유지하는 게 원칙"이라며 “분사한다고 엔씨소프트가 아닌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발표된 부분을 법적효력을 갖춘 문서로 만들어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완곡한 거절의사를 내비쳤다.

구 COO는 “나를 포함한 박 대표, 이 대표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뜻을 보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며 “가변적 내용을 다루고 있는 만큼 문서로 약속하는 방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이동에 따른 불이익에 대한 보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격려금 등 보상 지급을 고민하거나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분사 계획에 따라 엔씨QA·엔씨IDS로 이동하는 직원 수는 약 360명 정도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9월 추석 연휴 전에 분사 대상 직원을 대상으로 2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