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음식료기업들이 해외 수출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상승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상국 KB증권 연구원은 31일 “국내 음식료기업은 최근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면서 성장한계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며 “음식료 업종 전반의 구조적 성장 속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삼양식품 등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음식료기업들이 하반기 실적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상반기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47억7천 달러(약 6조6040억 원)를 보였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K-푸드 대표주자인 라면은 지난해 수출액이 1조3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24.4% 늘었고 올해 상반기도 8193억 원 규모가 수출됐다.
양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 기업으로는 삼양식품, 빙그레, 사조대림, CJ제일제당 등을 꼽았다.
삼양식품은 2024년 연간 매출 1조58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보다 매출이 32.5% 늘어나는 것이다.
삼양식품 대표 수출품목인 불닭볶음면은 현재 미국 월마트 입점률이 80%에 이른다.
삼양식품은 현재 늘어나는 미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밀양 제2공장을 짓고 있다. 밀양 제2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능력이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는 미국에서 메론맛, 망고맛, 코코넛맛, 딸기맛 등 다양한 메로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연간 판매량이 1800만 개를 넘어서고 있다. 빙그레 미국 현지법인은 메로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3% 증가한 597억7천만 원을 보였다.
사조대림과 CJ제일제당도 2024년 연간 매출이 각각 2조5591억 원, 29조9676억 원으로 2023년보다 24%, 3.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K-푸드 인기가 지속되고 있고 판매단가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출 상품이 다각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국내 음식료 업종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