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사업 잠재력을 고려한다면 현재 주가는 TSMC 대비 크게 저평가되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엔비디아 HBM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주요 펀드 자금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의 주요 인공지능(AI) 수혜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 수혜주로 지목되는 대만 TSMC 주식에 지나친 투자 수요가 몰린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에서 큰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5일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주목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만에서 한국으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M&G인베스트먼트와 인베스코,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등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대만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는 글로벌 펀드가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이들 펀드는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대표 수혜주인 TSMC 등에 지나치게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비교적 저평가된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에 주목하고 있다.
제임스 쿡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투자총괄은 블룸버그에 “삼성전자 기업가치는 TSMC 대비 역사상 가장 저평가되고 있다”며 “인공지능 관련 사업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TSMC는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핵심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블룸버그는 HBM 반도체의 잠재력을 고려한다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의 수혜도 이에 못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HBM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며 삼성전자도 최근 HBM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TSMC 주가수익비율(P/E)은 현재 20배 수준인 반면 삼성전자는 11.4배, SK하이닉스는 6.8배 수준에 그친다. 비교적 크게 저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해외 펀드들이 7월 들어 대만 증시에서 72억 달러의 주식을 매도한 반면 한국 증시에는 16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TSMC 주가가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주목받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인베스코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전반적 회복 추세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한국 정부에서 추진하는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그램도 상장사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증가를 이끌 수 있는 배경으로 꼽혔다.
M&G인베스트먼트는 블룸버그에 “대만 증시에 인공지능 수혜주가 다수 포진해 있지만 투자 수요가 지나치게 몰리고 있다”며 “현재는 한국이 전력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