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회계연도 2016년 매출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주력상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수요둔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아이폰 판매량과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판매 줄고 콘텐츠 매출비중 늘어  
▲ 팀 쿡 애플 CEO.
애플이 25일 자체회계연도 4분기(7월25일~9월24일)에 매출 468억5200만 달러, 영업이익 117억6100만 달러를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회계연도 4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9.6% 줄었다.

주력상품인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보다 5% 줄어든데다 태블릿 ‘아이패드’ 판매량이 6%, 컴퓨터 ‘맥’시리즈 판매량이 14% 감소하며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 아이폰 4551만 대, 아이패드 927만 대, 맥 489만 대가 판매됐다.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포함한 기타 제품 매출도 1년 사이 22% 줄었다.

하지만 4분기 앱스토어와 동영상 플랫폼, 애플뮤직 등 서비스 매출은 63억2500만 달러로 1년사이 24% 급증했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에서 13.5%로 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부진했지만 증권가 전망 평균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을 내며 실적방어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 매출전망을 시장평균치인 753억 달러보다 높은 최대 780억 달러로 내놓았다. 연말 성수기가 다가오는데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반사이익을 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의 회계연도 2016년 매출은 2170억 달러로 지난 회계연도보다 7% 줄었다. 애플이 연간 매출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애플은 회계연도 2017년과 향후 실적을 놓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팀 쿡 CEO는 “아이폰7과 애플워치2 등 신제품의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인데다 서비스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투자도 계속 늘리고 있어 애플의 미래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