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인프라코어가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적 버팀목이었던 선진시장 매출도 뒷걸음질하는 추세다. 신흥시장 가운데 중국시장은 수요가 회복했지만 전체 실적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증권 "HD현대인프라코어 수요 부진 심화, 우크라이나 재건은 기대"

▲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하반기부터 높은 기저가 해소되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HD현대인프라코어 목표주가를 1만1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2일 8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감을 하회했다”며 “하반기부터 적어도 2025년 상반기까지는 높은 실적 기저가 해소되는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고 바라봤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082억 원, 영업이익 815억 원을 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 15.7%, 영업이익 49.7% 감소한 것이다. 

건설기계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2.4% 감소해 전체 매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높은 실적 기저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북미조차 판매가 둔화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시장 회복은 긍정적이나 전사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규모였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건설기계 부문 매출액은 선진과 신흥지역 모두 지난해에 비해 각각 31.8%, 16.2% 감소했다.

선진지역은 소매 수요 감소에 대응해 딜러 재고 축소에 주력하면서 도매 판매가 부진했다. 신흥지역은 중국과 한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수요가 감소했다.

엔진 부문은 꾸준한 방산 매출과 함께 산업용과 선박 등 대부분의 전방에서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며 2023년 2분기보다 매출이 7.1% 증가했다.

최근 러-우 전쟁 종전과 재건 기대감은 실적을 만회할 수요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해 향후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 개연성은 충분하다”며 “다만 우크라이나의 경우 아직은 기대감에 머물러 있는 단계로 종전부터 재건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구체적인 사업 진행 방식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87억 원, 영업이익 352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0.59%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5.8% 줄어드는 것이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