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 UAE 이어 15년 만에 30조 원전 수주

▲ 한수원 등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가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7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날(현지시각) 한수원을 체코 신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체코는 기존 두코바니 원전과 테멜린 원전 부지에 최대 4기의 1200메가와트(MW) 이하급 원자로를 추가 건설키로 하고, 지난 4월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로부터 최종 입찰을 받았다.

체코 정부는 이번에 두코바니 2기 원전 건설 계획을 먼저 확정하고, 한수원을 최종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체코 정부는 향후 테멜린 지역 2기 원전을 추가 건설하는 것도 한수원에 우선 협상권을 주는 옵션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나머지 2기 원전도 팀코리아가 사실상 수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수원은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꾸려 수주전에 펼쳤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에 따라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사업비 규모는 최대 30조 원으로 추산되며, 203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2029년 공사가 시작된다.

한수원과 EDF는 지난 6월14일(현지시각) 체코 정부에 입찰안 평가서를 제출했다.

한수원 등 팀코리아는 원전 1kWe(킬로와트)당 건설비를 3400달러(약 470만 원) 수준으로 책정해 입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는 킬로와트 당 7500달러 수준으로 입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팀코리아는 또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통해 원전에 사용하는 증기터빈 생산이 가능한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