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이 별세했다.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유한양행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한 기업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6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연 전 회장은 이날 별세했다. 향년 94세.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 향년 94세로 별세, 전문경영인 체제 기틀 마련 평가

▲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사진)이 16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유한양행>


연 전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1955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1년부터 유한양행에서 일했다. 2021년 퇴임할 때까지 60년을 한 곳에 몸담은 ‘원클럽맨’이다.

그는 유 박사에게 높은 신임을 받았다. 유 박사는 1962년 제약사 최초로 상장한 유한양행의 증권시장 상장 업무를 당시 신입 직원에 불과했던 연 전 회장에 맡겼다.

1968년에는 총무부장에, 1969년에는 상무이사에 올랐다. 1993년에는 유 박사의 뒤를 이어 제2대 유한양행 회장으로 취임했다.

회장에 오른 뒤에도 ‘소유와 경영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유 박사의 경영철학을 이어갔다. 친인척은 경영에서 배제한다는 유 박사의 경영철학에 따라 사장은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임기는 6년으로 제한하는 등 전문경영인 체계를 확립했다. 

연 전 회장 역시 1996년 취임한 지 3년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았다.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1994년부터 창의발전기금과 장학금, 유한양행 주식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했다.

그는 사회공헌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한국경영인협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받았다. 2018년 한국경영인협회가 제정한 ‘대한민국 기업보국대장’의 첫 번째 헌정 기업인으로도 선정됐다. 

연 전 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은 부인 심문자씨, 아들 연태준씨, 딸 연태옥씨 등이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