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16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타인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도시 및 주택개발 업무협약(MOU), 스마트시티 및 사회주택 건설 실행계획 MOU 등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이 ‘한국형 신도시’의 베트남 수출을 위해 나섰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한국·베트남 도시개발 혁신포럼’에서 “역동적으로 성장 중인 베트남처럼 베트남 도시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늘어나는 도시와 주택 개발 수요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추진하는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라는 큰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시티와 사회주택 사업은 대한민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 관계자, 기업인 등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베트남 건설부가 ‘베트남의 건설정책과 도시개발’을 주제로 당면 사항 등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도시성장 동반자 프로그램(UGPP)등을 포함한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협력 사업을 소개하고 대한민국의 스마트시티 산업 경험 등을 설명했다.
그 뒤로 한국의 도시개발, 스마트모빌리티, 건설 분야 협력 등을 주제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현대자동차가 모빌리티와 물류, 에너지를 융합한 'HMG 솔루션'을 선보였고 LGCNS는 세종 5-1생활권 국가시범도시 조성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메가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박 장관은 같은 날(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타인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을 만나 도시 및 주택개발 업무협약(MOU), 스마트시티 및 사회주택 건설 실행계획 MOU 등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베트남이 추진하고 있는 박닌성 동남신도시 도시개발과 사회주택 100만 호 건설 계획에 한국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방안이 베트남 중앙정부 차원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응이 장관은 한국 기업이 UGPP 등을 통해 베트남 도시 및 주택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상우 장관은 “베트남 정부의 도시화율 목표에 따르면 2040년까지 베트남에서 2천만 명의 인구가 도시로 추가 유입된다”며 “급격한 도시화를 신도시 개발과 도심 재개발로 추진한 한국의 경험이 베트남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주택 건설과 관련해서도 “한국도 과거 200만 호, 300만 호 건설 같은 계획들을 많이 수립, 성공적으로 이행했다”며 “토지·자금 조달과 주택 배정 방식 등과 관련해 한국의 경험과 지식을 베트남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응우옌 쑤언 상 교통운송부 차관을 만나 베트남 남북 고속철도 건설에 우리 정부 참여를 요청했다.
베트남은 573억 달러(약 79조 원) 규모로 하노이~호찌민을 연결하는 1545km 고속철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장관은 내년 1단계 사업을 구체화하기 전 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