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펀드시장에서 6월 투자자들은 2차전지 테마 상품을 담고 반도체와 IT테마 상품은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6월 주요 펀드 테마별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2차전지 펀드로만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국내 펀드 투자자들은 6월 2차전지 비중을 높이고 반도체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6월 2차전지 펀드에는 1882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현재 2차전지 펀드의 규모는 3조9천억 원으로 커졌다. 주요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환매보다는 투자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2차전지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우려가 남아 있으나 예상보다 높은 차량 인도량과 로보택시로 테슬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테슬라의 강세도 2차전지 펀드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6월 반도체 펀드와 IT 펀드에서는 3673억 원이 순유출됐다. 6월 국내주식펀드의 총 순유출 규모가 8505억 원인데 이 중 약 43%를 차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 환매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펀드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가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ETF 순자산규모는 153조 원, 종목 수는 863개로 집계됐다. 2023년 말 순자산 121조 원, 종목수 812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해외주식 ETF로 자금 유입이 큰 영향을 끼쳤다. 2023년 말 23조7천억 원 수준의 해외주식 ETF는 올해 6월 38조9천억 원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ETF는 45조2천억 원에서 47조8천억 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