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슈퍼널 CEO 신재원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 대량생산 기술은 우리뿐”

▲ 신재원 현대자동차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본부장 사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가 1월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석해 eVTOL 제품인 S-A2를 설명하고 있다. <슈퍼널>

[비즈니스포스트] 신재원 현대자동차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본부장 사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가 외국 자동차 전문매체와 인터뷰에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사업과 관련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재원 사장은 현대차의 AAM 전문법인 슈퍼널이 현대차의 자금을 제공받을 수 있는 데다 자동차 제조 역량을 항공기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신 사장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외에 eVTOL 대량생산 능력을 꾸준히 보여주는 다른 기업이 또 누가 있을까”라고 보도했다. 

eVTOL는 미국 조비에비에이션과 일본 스카이다이브 그리고 독일 볼로콥터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대부분 신생기업들인 데다 제품을 대량생산 해 본 경험이 부족해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2028년 상용화에 돌입할 eVTOL 사업에서 수백만 대의 수요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널은 현대차와 기아 및 현대모비스로부터 모두 9억2천만 달러(약 1조2797억 원)를 투자받았는데 모회사로부터의 이러한 자금 수혈 여력도 강점으로 꼽혔다. 

신 사장은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사업 영향력과 대량생산 역량도 함께 갖췄다”라고 자평했다. 

슈퍼널은 승객 4명과 조종사 1명을 태울 수 있으며 400~500m 고도에서 최대 200㎞/h 속도로 비행하는 시제품을 2026년 연말까지 제작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제품은 도심에서 최대 60㎞ 항속거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 사장은 eVTOL 경쟁사들이 현대차보다 이른 시기에 제품을 선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누가 먼저 제품을 출시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출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안전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와 같이 차량 대량생산 경험을 갖추고 eVTOL 기업에 투자한 토요타나 스텔란티스 등 잠재적 경쟁사들이 있는 데다 관련 인프라 부족과 각국 정부 승인과 같이 상용화를 위한 과제가 산적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