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쓰오일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목표주가는 낮아졌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정제마진이 약세로 전환한 데다 주요 프로젝트 준공으로 2025년까지 차입금 규모도 늘어날 것이다"고 바라봤다.
 
IBK투자 "에쓰오일 2분기 실적 시장 예상 밑돌 것, 목표주가 하향"

▲ 에쓰오일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도 하향조정됐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85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보다 81.2% 감소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정유부문의 실적 둔화를 원인으로 꼽으며 ”2분기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1392억 원으로 1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을 것이다“고 파악했다.

에쓰오일은 정유업계에 호재로 여겨지는 미국 드라이빙시즌 효과도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드라이빙시즌은 5월27일 메모리얼 데이부터 9월2일 노동절까지 이어지는 여름철 여행 성수기를 말한다.

미국인의 차량 이용량이 높아져 이 기간에는 일반적으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난다. 다만 올해는 경기 둔화에 따라 자동차 주행거리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에쓰오일은 최근 신규 대규모 정제설비의 생산능력 확대에도 정제마진 악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쿠웨이트의 알주르(Al-Zour)는 올해 65~70%의 가동률이 예상되며 사우디의 지잔(Jizan)은 올해 초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 점도 역내·외 공급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신규 성장동력인 샤힌 프로젝트에 2025년까지 순차입금 확대 부담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약 9조 원이 투입됐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준공 목표를 2026년 상반기로 잡고 있으며 공정률은 약 30%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천 원에서 10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3일 에쓰오일 주가는 6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