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국내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다음주 코스피 범위를 2720~2840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주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8일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720~2840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
27일 코스피지수는 2784.06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7.12%(10.13달러) 내린 132.23달러에 장을 마쳤다. 실적발표가 시장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이에 국내 메모리 반도체업체 또한 실적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도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총선을 앞둔 프랑스와 영국에서 모두 집권당이 열세에 몰려 있는데 특히 프랑스에서는 극우파의 집권이 가시화하고 있다.
프랑스 극우당인 국민연합은 감세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재정적자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우호적 환경에서 다음달 5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만 미국과 달리 한국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실망에 의한 주가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는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마이크론 18배, 삼성전자 12배, SK하이닉스 9배로 마이크론은 실적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에 높게 반영돼 있던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미국 대비 기대감이 높지 않아 실망 매물에 대한 부담감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며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